삼성물산 직원들 "한 지붕 두 가족이 네 가족이 될 뿐"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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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144,500원 0.00%)-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합병이 발표된 26일 오전 삼성물산 직원들은 담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미 삼성물산은 상사와 건설부문이 사실상 '두 가족'으로 지내왔기 때문에, 제일모직 패션부문과 리조트부문 등이 합쳐져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한 삼성물산 직원은 "합병 발표 직전인 오전 8시 40분쯤 부서장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며 "부장급은 조금 미리 안 것 같은데 대부분 직원들은 오늘 아침 처음 들어 약간 놀랐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합병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직원들이 침착한 이유는 합병 법인명으로 삼성물산이 사용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면서, 삼성그룹의 모태였던 삼성물산의 이름을 계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물산 직원은 "우리는 이미 건설, 상사가 나뉜 상태에서도 삼성물산 이름으로 각자 현업에 충실해오는 등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해왔다"며 "특별히 사업장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명함도 현행 그대로 갖고 다니면서 한 지붕 네 가족생활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기존 삼성물산 상사 및 건설부문 직원들은 대부분 현재 근무체제에서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통합 회계 및 재무 등 통합법인 업무를 맡게 될 일부 부서가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제일모직 리조트부문 일부가 통폐합돼 새 조직이 만들어 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 다른 삼성물산 직원은 "삼성중공업 (8,760원 ▼300 -3.31%)과 삼성엔지니어링 (26,150원 ▲350 +1.36%) 합병 무산처럼 막판에 일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사업부서의 성과가 괜찮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