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농협 한삼인분 등 홍삼제품에도 가짜 백수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 관련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일반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농협홍삼의 한삼인분 등 40개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회수·제조 정지 조치를 하기로 했다.

내츄럴엔도텍 (2,450원 ▼65 -2.58%)의 백수오궁 등은 DNA가 파괴돼 가짜 백수오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원료관리 미흡 등으로 가짜 백수오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자진회수를 요청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26일 오후 2시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의 본부 브리핑실에서 '백수오 원료 사용 제품 수거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207개의 건기식·일반식품 중 40건에서 가짜 백수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개만 진짜 백수오를 사용했고 157건은 완제품을 만들 때 가열 등의 과정을 거쳐 DNA가 손상돼 가짜 백수오가 포함됐는지, 진짜 백수오가 포함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157개 제품업체를 대상으로 원료·공급처 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원료 제조업체와 농가에서 보관 중인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를 확인했다. 일부 업체는 혼입방지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원료 공급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가짜 백수오를 사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내츄럴엔도텍 원료를 사용한 제품 45개를 포함해 58개 건기식은 영업자가 자율적으로 회수조치 하도록 했고 99개 일반식품은 판매중단을 요청한 후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 식약처는 농산물, 주류, 의약품 수거 검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농산물의 경우 31건 중 19건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폐기처분·재고 압류 조치했다.

주류의 경우 개별제품에서는 DNA가 손상돼 가짜 백수오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원료(2건)에서 가짜 백수오가 검출돼 압류조치하고 판매중단 요청하기로 했다. 이들 제품 중에는 국순당 (5,200원 ▼100 -1.89%)의 백세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약품 5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가 검출돼 회수조치하고 판매중단 요청했다.

식약처는 앞으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의 경우 가짜 백수오가 혼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만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또 이엽우피소 독성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능성 원료 인정의 신뢰성 확보 △제조단계 안전관리 강화 △사후관리 강화 △소비·유통 단계의 국민 안심 확보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건기식 관리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