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 디자이너가 밝힌 성공 노하우

왼쪽부터 강윤제 삼성전자 전무, 윤형석 삼성전자 책임, 유민재 삼성생명 사원/사진제공=삼성

"취미생활, 친구 등 사무실 밖에서 겪는 모든 경험들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초다"


삼성전자 TV 디자인 혁신을 이끌고 있는 강윤제 전무(47)는 26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삼성캠퍼스톡 業&UP'에서 창의적 디자인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충북 청주대 출신의 강 전무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TV 디자인 역사를 새롭게 쓴 스타 디자이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보르도TV, 울트라슬림, 타임리스, 커브드 등 무수한 삼성전자 TV 디자인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디자인을 고수해오던 TV 업계에서 2006년 강 전무가 선보인 와인잔을 닮은 '보르도TV'의 등장은 혁신적이었다. 보르도TV는 출시 16개월 만에 500만대가 팔리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TV 시장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삼성전자는 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1994년 입사 이후 20여년 간 TV 디자인을 담당한 강 전무는 2007년 30대 나이(당시 38세)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곡선으로 구현한 '커브드 UHD TV'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직업을 선택한 이후 인생에서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삶의 모든 순간이 곧 인풋(In-put)이고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고 삶 속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와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업을 찾을 때는 단순한 일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가 될 수 있는 직업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강 전무는 "조금 고되더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지, 하고 싶은 일인지, 할 수 있는 일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고민 끝에 직업을 결정하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북 지역 대학생 1000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는 LSI CES(Customer Service Engineering)팀의 엔지니어인 윤형석 삼성전자 책임(37)과 유민재 삼성생명 (77,300원 ▼700 -0.90%) 사원(29)도 강연자로 무대에 섰다.

윤 책임은 스마트폰 프런트 카메라로 영상통화를 하거나 셀카를 찍을 때 초점이 인물에게 잘 맞춰지도록 유도하는 이미지 센서 최적화 업무를 맡고 있다. 엔지니어임에도 마케팅 부서에 소속돼 있는 그는 '마케터형 엔지니어'다.

윤 책임은 "이공계생은 기술 개발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며 "실무를 하다보면 기술 역량뿐 아니라 마케팅 역량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어 "마케팅 소속 엔지니어의 장점은 차세대 제품을 예측하고 시장반응을 예상하는 안목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인상품의 계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 사원은 대학시절 낮은 학점에 자격증도 없는 평균 이하의 스펙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금융계 입사를 목표로 금융권 홍보대사, 관련 공기업 SNS 관리자, 삼성생명 인턴 등 다양한 대외 활동 끝에 삼성생명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는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게 맞는 직무가 보험 영업임을 깨달았다"며 "진로 결정을 고민한다면 일단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부터 도전하라"로 조언했다.

한편 이날 명사 강연자로 나선 KBS 아나운서 출신 손미나 작가는 "모든 현재는 미래의 디딤돌"이라며 "현재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다음 삼성캠퍼스톡은 다음달 3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진행된다.

삼성캠퍼스톡 충북대편 포스터/사진제공=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