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게임 하나에 기업가치는 '쑥쑥'

"잘 만든 게임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


모바일 게임 하나에 회사의 가치가 급변한다. 대박 게임이 등장하면 증시에서 주가에 바로 반영된다. 최근 게임업계에 부는 신(新)풍속도다.

28일 증시에서 와이디온라인 (1,576원 ▼84 -5.06%)은 오후 2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50원(2.11%) 내린 697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은 장중 약세전환했지만 지난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4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은 26%다.

최근 와이디온라인의 강세는 신작 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이하 갓오하)이 견인했다. 갓오하는 네이버에서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 갓오하는 주간 순방만자수(UV)가 300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2D 턴제 액션RPG 장르로 갓오하를 제작하고 이달 21일 출시했다. 갓오하는 출시 뒤 28일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무료(다운로드) 3위, 최고매출(수익) 11위까지 뛰어올랐다. 출시 이후 하루게 다르게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인기 게임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컴투스와 웹젠의 사례에서 증명됐다. 컴투스 (38,650원 ▲400 +1.05%)는 지난해 4월17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 등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4월 컴투스 주가는 3만원대였지만 이후 급등세를 나타내며 올해 1월 장중 2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웹젠 (16,760원 ▲60 +0.36%)은 온라인 게임 '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중국에서 뮤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 '전민기적'이 월매출 3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등 흥행하자 웹젠 주가가 급등했다. 웹젠은 '뮤'의 지적재산권(IP)을 갖고 있어 전민기적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받는다.

올해 1분기 웹젠의 뮤 관련 매출액은 120억원 수준인데 이중 전민기적 IP 수익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전민기적을 출시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1만원~2만원대에 불과하던 웹젠 주가는 올해 4월 장중 4만5000원을 넘어섰다.

실제로 흥행 게임 하나가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업계에선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 게임의 경우 하루 5억~10억원, 15~20위권의 경우 1억원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한다. 서머너즈워의 경우 미국, 중국, 대만 등에서 인기를 끌며 하루 매출이 7억~8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 개발비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흥행 게임의 등장은 회사의 가치를 한 단계 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으로 증시에 입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흥행 게임의 등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와이디온라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74억원인데 갓오하의 인기가 지속될 경우 게임 하나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기 게임의 지속성이 길지 않고 후속작에 대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급등한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컴투스의 경우 서머너즈워 등 인기게임의 흥행 돌풍 영향을 받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후속 게임들이 기대보다 부진하며 최근 주가가 급락한바 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갓오하의 경우 원작인 웹툰의 인기가 많고 출시 전부터 기대가 컸던 작품이라 많은 기대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회사에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으로 출시 초기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신작 게임의 사이클이 1년을 갈지 6개월을 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