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정희 고향' 구미行…지지 세력 끌어안기(종합)

(구미=뉴스1) 이정우 기자 =

26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박 대통령 내외분의 영정에 헌화와 분향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2015.5.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았다.

지난 4·29 재보궐선거 전후로 지역 현장을 자주 찾는 김 대표는 지난주 야당의 상징적인 도시 광주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으며 통합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에 가 지지 세력을 끌어안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생가를 떠나기 전 방명록에 "날이 갈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우리의 영웅'이십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돌아보면 김 대표는 정치적 결단을 행동에 옮기기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의 흔적들을 꼭 찾아던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도 지난해 7·14 전당대회를 앞둔 6월20일 방문했었다. 지난해 7월3일엔 서울 국립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전당대회 경선 일정을 시작했었다.

당초 김 대표는 '국회 지방살리기포럼'의 초청으로 현장 세미나 참석차 구미에 왔다. 김 대표는 세미나를 마친 뒤 "여러 번 여기에 왔기 때문에 안 들리면 마음이 섭섭할 것 같았다"며 급작스럽게 생가 방문 일정을 잡았다.


김 대표는 생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세울 때의 정신으로 지방 경제 살리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그것을 새누리당이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후 구미1공단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로 가 현장을 시찰했다.이에 앞서 김 대표는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회 지방살리기포럼' 현장 세미나에 참석해 지방 경제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우리나라 초기 경제 발전 전략은 불세출의 영웅이었던, 못 사는 대한민국을 이렇게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준 박 전 대통령에 의한 불균등 발전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박 전 대통령의 정책을 칭송했다.

김 대표는 또한 "수도권 중심의 국토 개발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사이 현저한 격차가 생기고 있다"며 "현재 비수도권은 산업 공동화로 인한 경제 위기, 인재 공동화로 인한 교육 위기, 인구 공동화로 인한 사회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미도 60·70년대에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끌어온 대표적인 산업 도시였다"며 "세월이 흐르면서 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입주 기업의 경쟁력 저하 등으로 도시 전체 활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제 나라 전체 차원에서 지방 살리기를 위해 뭔가 획기적인 대책을 내세워야 할 때가 됐다"며 "우리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지방살리기포럼'을 만든 것도 지방 살리기가 바로 나라 살리기의 대본(大本)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한 작심 비판에 침묵을 이어가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지방 균형 발전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그가 최근 보인 통합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제가 과거에 노 전 대통령 비판을 많이 했지만 역사라는 것은 공과 과를 구분해야 한다"며 "이제 과를 그만 따지고 공은 높이 평가해서 국민 통합으로 조금씩 우리가 발전해가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잘한 것이 지방 분권을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는 점"이라며 "허허벌판에 김천 혁신도시를 만들어 이뤘다. 이것을 김천뿐만 아니라 전국이 다 노 전 대통령의 큰 공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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