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일 사장 "포스코 부실자산 정리가 우선이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사진=대우인터내셔널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45,600원 ▲800 +1.79%) 사장이 모그룹 포스코에서 시작된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을 천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가스전은 향후 25~30년 동안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우량자산이다. 지난해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비핵심자산 정리' 방침을 밝히기 이전인 정준양 회장 등 재임 시절부터 매각설이 불거져 나왔다.


전 사장은 지난 26일 저녁 사내 게시판에 올린 '미얀마가스전 매각설에 대한 적극적 대응 시작'이라는 글을 통해 "포스코 이전 회장님들께서 미얀마가스전을 방문했던 당시에도 매각 부당성을 상세히 설명 드려 공감을 얻었다"며 "이후에도 매각설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마다 (권오준) 회장님께 현재의 구조조정 방향이 틀렸음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전 사장이 권 회장에게 말한 '미얀마가스전 매각 부당성'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전 사장은 "새는 양동이에 물을 부어도 오래 가지 못하듯 포스코그룹 내에 산재한 부실·불용·비효율자산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고, 우량자산 매각은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거나 타 사업으로 업종 전환 시 실행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포스코가) 과다한 홍보비용과 힘에 부치는 사회공헌, 연수원의 타 기업 연수유치 등을 통한 비용절감을 추진해나갈 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얀마가스전 매각은 그룹차원의 대의명분이 부족하고 재무적 실리도 없으며 절차상 실현가능성도 없다"며 "매각 시 이익의 40~50%가 과세 대상이어서 결과적으로 포스코에 2000억원의 장부상 손실이 나게 된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명 드렸다"고 덧붙였다.

전 사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가스전 매각설이 불거진 뒤 높아진 직원들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회사의 동력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포스코에 대한 불신과 불만, 자회사로서의 자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연휴 중 회장님께 편지로 알렸다"며 "정도경영실의 조사보고서와 Blind(익명 앱)에 게재된 직원들의 분노의 글도 가감 없이 보고 드렸다"고 전했다. "추후 대우인터가 분석한 매각의 실익과 문제점을 별도로 보고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전 사장은 매각설 출처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그룹의 비상경영상황에서 가치경영실의 실무선이 '안'으로 정리해 대우인터 의견을 물은 것으로서, 경영진은 그룹의 상황과 대우인터의 입장을 함께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을 약속 한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 회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니, 일단 경영진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사진=대우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