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죽었다? 꿈의 공장 '테크숍', 그 가능성 만든다

짐 뉴튼 테크숍 회장이 27일 오전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 랩 개소 1주년 기념 '글로벌 스타트업 전문가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금은 일반인도 시장의 욕구를 가장 빨리 포착해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조업 트렌드다."


테크숍(TechShop)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짐 뉴튼(Jim Newton)은 27일 서울 대학로 홍익대아트센터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전문가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제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스타트업(초기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콘텐츠코리아 랩 개소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그는 "이제 소비자가 돈을 주고 사고 싶은 제품이 무엇인지는 포착해내는 능력은 대기업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 더 뛰어나다"며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제조업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꿈의 공장'으로도 불리는 테크숍은 누구나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3D 프린터 등 고가의 제작 장비를 한 달 99달러의 비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등 6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도 시설을 열 계획이다.


뉴튼 회장은 제조업의 성장 가능성을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 스타트업 쿼키(Quirky)에서 찾았다. 쿼키는 대중이 올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구부러지는 멀티탭, 케이블 선 정리기 등 300여개 상품을 출시했으며 5000만 달러(약 55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테크숍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상품은 전세계에서 100만개 이상 팔린 태블릿PC 커버 '도도케이스', 휴대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스퀘어' 등이다.

테크숍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계, 도구 등을 이용하지 못해 포기하는 일을 없도록 하기 위해 설립됐다. 기계 다루는 방법을 몰라도 상관없다. 교육을 통해 알려주고 마케팅·컨설팅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그는 "1인 제조업자나 스타트업 등은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지 못하거나 자금 여력이 없어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많다"며 "테크숍은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이 될 수 있는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노하우와 전략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테크숍 등을 벤치마킹한 무한상상실이 전국 43곳에서 운영되는 등 제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뉴튼 회장은 "모든 아이디어를 구현시키는 데 필요한 도구에 대한 접근권이 모두에게 열려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