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글로벌 핀테크기업 육성 기관 생긴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에릭 반 데 클레이(Eric Van der Kleij) 레벨39(Level39)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주최 '2차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영국의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기업 육성 기관(엑셀러레이터)인 '레벨(Level)39'가 한국에 문을 연다. 레벨39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이 첫 번째다.

레벨39는 2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주최 '2차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르면 오는 8월까지 한국에 레벨39와 같은 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3월 설립된 '레벨39'는 유럽 최고의 핀테크 엑셀러레이터로 평가받는 기관이다. 레벨39는 런던 금융 중심지 원캐나다스퀘어 빌딩에 핀테크 스타트업(초기기업)들을 입주시켜 자금조달, 경영자문 등을 제공한다. 최근까지 육성해 배출한 기업만 168개에 달한다.

에릭 반데클레이(Eric VanderKleij) 레벨39 대표는 "한국 정부가 규제 환경을 핀테크 친화적으로 바꾸고 있고 한국 핀테크 기업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도 영국처럼 2~3년 안에 핀테크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출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에 생길 레벨39도 영국과 같이 핀테크 스타트업이 동종기업·금융회사·투자자·정책결정자를 수시로 만나 협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마케팅, 투자 유치, 디자인 설계 등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영국 본사 인력이 직접 한국에 일정기간 근무도 할 방침이다.

레벨39는 특히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중국, 일본 등의 핀테크 기업도 한국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반데클레이 대표는 "한국 시장에 직접 투자해 한국을 아시아 시장 핀테크 허브로 육성하려고 한다"면서 "가능성 있는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글로벌 시장으로 직접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