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남기업 2차 워크아웃도 조사 착수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뉴스1© News1 정회성 기자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남기업의 2차 워크아웃 승인과정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갔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번주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재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한차례 김 전부원장보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김 전부원장보에 대한 보강조사 후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승인과정에서 당시 기업금융개선국장이었던 김 전부원장보가 개입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기업구조조정에 있어서 금융감독기관의 역할 내지 권한 행사의 범위와 한계가 문제된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기업구조조정 업무 특성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정상적으로 역할을 했다는 김 전부원장보 측의 주장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다.


이에 영장 재청구를 놓고 고심해 온 검찰은 현재로서 추가 혐의를 포착하지 않고서는 영장 재청구의 의미가 없다고 보고 수사 범위를 2차 워크아웃으로 확대해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경남기업의 재무상황이 열악했음에도 2차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점과 이후 3차 워크아웃 승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계획이다.

당시 경남기업은 2009년 1월말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011년 5월말 2년4개월여 만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하지만 경남기업은 2차 워크아웃 때 금융권으로부터 조달받은 1740억원 중 1300억원을 갚지 못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상태였다.

경남기업은 2차 워크아웃 졸업 2년만인 2013년 10월 또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2014년 2월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가 총 3차례나 워크아웃을 승인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경남기업이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당시 금감원이 경남기업을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 대상으로 분류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2차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금감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이었던 신한은행 등 금융기관 관계자를 재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부당대출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영제(58) 전 금감원 부원장에게 소환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전부원장을 소환해 2013년 4월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 경남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에 부당대출을 지시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조 전부원장은 당시 신충식 농협은행장을 불러 경남기업에 약 700여억원의 긴급자금을 대출해 주도록 요청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부원장보와 조 전부원장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최수현(60) 전 금감원장에 대한 소환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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