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허영만展 보며 만화·웹툰산업 지원 약속(종합)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허영만展, 창작의 비밀"에서 만화가 허영만의 안내로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청와대) 20155.5.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5월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맞아 만화작가들과 허영만 화백의 작품 전시회 '허영만전(展): 창작의 비밀'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허영만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을 찾아 허 화백의 안내로 전시물을 관람한 뒤 '냄새보는 소녀' 웹툰 작가 서수경 등 만화작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만화·웹툰 산업에 대한 지원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만화야말로 원소스 멀티유즈의 아주 대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화 하나 가지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막 나간다"면서 "앞으로 우리 만화 산업을 잘 지원하고 여러분들도 더 열정을 내서 웹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표준계약서를 영화, 드라마 그 다음에 공연 이런 것을 죽 했는데, 만화에 대한 표준계약서도 지난달에 제정이 됐다"면서 "개선을 해나가기 위한 그런 노력들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해외로도 진출이 많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웹툰, 연관 산업들이 같이 동반 성장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웹툰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하고 있다. 그래서 만화라든가 웹툰과 같은 것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불법 유통같이 권리가 침해당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표준계약서 제정이 됐어도 또 현장에서 이게 제대로 정착이 되고 실천이 돼야 하기 때문에 문체부에서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허 화백은 간담회에 앞서 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대표작인 '각시탈', '날아라 슈퍼보드', '식객', '커피한잔 할까요', '오늘은 마요일',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등을 소개하면서 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허 화백이 "컷이 1500개 정도 있어야 만화 한 권이 나온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자기가 좋아서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날아라 슈퍼보드'에 나오는 사오정 모형을 관람하면서 "사오정 시리즈 중에 기억나는 게, 사오정이 잘 안보이니까 눈이 나빠서. '선생님이 너 왜 그래? 눈이 얼마야?' 이러니까 '저 눈 파는 게 아닌데요'라고 했다"면서 사오정 관련 유머를 소개하기도 했다.

허 화백의 창작메모를 모아서 전시한 '창작의 비밀' 전시코너에서, 허 화백이 "만화 지망생 보면 꼭 한 장씩 찍어간다"면서 "그 사람들이 알더라도, 똑같은 스토리를 줘도, 스토리가 하나라도 5가지 만화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자신의 독창성, 상상력과 해석 이런 게 중요하다"면서 "지망생들이 배우는 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놓치지 않고 영감을 기록하는 것이란 점을 많이 느끼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허 화백이 현장에서 그린 만화 그림 옆에 "훌륭한 창조 콘텐츠, 대한민국의 만화를 응원합니다! 대통령 박근혜"라고 썼고, 허 화백은 간담회 도중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미스터블루라는 웹툰사이트 '커피한잔 할까요' 연재물에 실시간으로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허 화백이 "그런데 제가 커피를 못 마신다. 그래서 사기 아니냐, 하는데, 내가 태권도 유단자라고 해서 각시탈 만화를 그린 줄 아느냐, 그거 한마디로 정리가 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자신의 대학시절 술에 대한 영어논문을 쓴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술을 못하면서도 또 술에 대해서 잘 쓸 수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왜냐하면 대충 아는 것 가지고 쓰는 게 아니라 모르니깐 충실하게 하나하나 다 지식을 얻어서 하려고 하니까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후 로비에 있는 기념품 가게로 이동해 '허영만의 여행일기' 한 세트를 직접 구매했다.

지난해 부터 이어진 박 대통령의 아홉번째 '문화가 있는 수요일' 행사로 진행된 이날 '허영만전' 관람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허영만전' 추진위원장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만화가 및 만화·웹툰 작가, 만화가 지망생, 업계 관계자 등 60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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