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한길, 김상곤 혁신위원장 앞에서 불꽃 신경전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박소영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5.5.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4.29 재보선 패배 이후 계파 갈등으로 대결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27일 공식석상에서 만나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그것도 이날 추인받고 첫 외부행사에 나선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앞에 두고 뼈가 섞인 발언으로 맞부딪혔다.

문 대표가 현 위기의 본질을 계파 갈등이 아닌 희망을 주지 못하는 당의 한계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자 김 전 대표는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면서 선거 패배 책임을 촉구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을지로위원회 활동 2주년 기념식에 참가해 "우리 당은 지금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위기의 현상은 재보선 패배와 그 책임을 둘러싼 갈등 그리고 계파와 패권주의 논란 등이다. 하지만 우리당 위기는 훨씬 오래됐고 뿌리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본질은 우리 당이 국민들의 삶의 어려운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 못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재벌 대기업 횡포로 골목상권이 무너지는데 적절한 삶의 안전판이 없다"며 "우리 당은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 그 끝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사회적 '갑을' 관계 속에서 피해자인 '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을지로위원회가 국민와 당을 이어주는 희망의 징검다리라고 치켜세우면서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생활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연단에서 김 전 대표는 "김한길이 정치하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을지로위원회를 만든 것"이라며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에 저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생활밀착형 정치를 하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2년 임기의 당 대표가 돼 울지로위원회가 바로 출범했으니 잘 만 해왔으면 계속 당대표 해왔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와 재보선 패배로 인한 대표직 조기 사퇴를 아쉬워 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정치가 민생을 만나면 민생정치가 되고, 민생현장을 떠나면 특권정치가 된다"면서 "국민들로부터 불신받는 것은 정치가 현실을 외면하고 민생을 외면하고 자기들 기득권에 집착하는 걸로 비춰져서다"라며 문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해 왔다.

김 전 대표는 특히 "지금 혁신이 뭐냐. 그때그때마다 혁신 내용 다르지만 문 대표도 말했듯이 4.29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 책임 등을 내용하는 혁신이 지금의 혁신일 것이다"면서 앞서 문 대표가 역설했던 위기의 본질론과 궤를 달리했다.

그러면서 "성찰, 책임이 갑자기 혁신위원회라는 이름 아래 실종돼 버렸다. 이렇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우리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제대로 된 혁신으로 우리 당을 다시 살려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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