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세계는 약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헬스케어 섹터의 강세 현상이 뚜렷하다. 미국 시장에서는 바이오, 헬스케어 섹터가 올 들어 각각 18.8%, 8.5% 상승했고 일본 시장에서는 헬스케어 섹터가 22.4%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제약 섹터가 74.5%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국 시장에서도 역시 헬스케어 섹터가 75.2% 상승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향후 15년 동안 30.9%(연평균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5~2016년 헬스케어 섹터 구성 종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도 시장 대비 높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전망을 기초로 진행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존재한다. 우리가 예상하는 미래 중에서 확실한 것은 거의 없지만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은 사실상 확정된 미래라고 볼 수 있다. 바이오·제약 시장에 대한 투자는 이런 점에서 합리적인 판단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는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중국 전체 인구 14억200만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억3200만명 수준이다.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5년 1억100만명에서 지난 10년 동안 3100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연평균 3.9% 늘면서 2030년에는 2억35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이 14%를 웃도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5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1인당 공공 보건비는 2009년 1289위안에서 2015년 2673위안으로 연평균 13.3% 성장했다. 중국의 총 보건비용 가운데 공공 보건비는 60% 안팎으로 향후 중국 정부의 신의료보건시스템 개혁이 지속되면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전세계 주요국의 1인당 보건비 지출액을 비교할 때 중국은 720달러 수준으로 미국·프랑스·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고령화와 소득개선이 진행되면서 1인당 보건비 지출액은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액은 2003~2014년까지 지난 11년 동안 연평균 11.5% 성장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8.1%, 10.6%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제약주 매출액은 지난 11년 동안 연평균 17.2% 성장했고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17.6%, 17.2% 성장할 전망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와 중국 제약주에 투자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