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빅 女강사 반복 추행한 '색정형 망상장애' 40대女 실형

머니투데이

신현식 기자

다른 사람이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는 '색정형 망상장애'에 빠진 중년 여성이 자신을 가르쳤던 에어로빅 여강사를 스토킹하고 강제추행 하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8단독 윤정인 판사는 에어로빅 여강사의 집과 직장을 떠돌며 소란을 피우고 신체 은밀한 부위를 수차례 만진 혐의(강제추행 등)로 기소된 박모씨(43·여)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씨는 8년전 에어로빅 강사 김모씨(38·여)를 알게 된 뒤 "사랑한다" "좋아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집에 억지로 찾아가 몇 시간씩 기다리거나 몰래 침입해 침대에 누워 있는 등 스토킹을 일삼은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지난해 4월에는 퇴근하는 김씨의 옷을 벗기려 하고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수 차례 만져 추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김씨가 근무중이던 주민체육센터까지 찾아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는 강습생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박씨는 상대방이 자신과 사랑에 빠진 사이라고 믿는 '색정형 망상장애'를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도중에도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신체 사진을 찍어 수십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박씨는 결국 구속됐다.

박씨는 수년 전부터 김씨를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며 괴롭혀 수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더 이상 접근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이후에도 같은 범행을 반복해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판사는 "박씨가 실형을 살고도 구치소에서 나와 4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데다 피해자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 같은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