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분기 연속 경제성장 필리핀 "아세안 최고의 시장"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필리핀 투자 콘퍼런스에서 필리핀 기지반환청(BCDA) 관계자가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ASEAN Economic Community) 출범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세안 회원국 중 빠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필리핀이 적극적으로 한국에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8일 한-아세안센터 주관으로 서울 프레스센터 한-아세안센터 아세안홀에서 열린 필리핀 투자 콘퍼런스는 한국-필리핀 양국의 민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루며 양국의 경제·비즈니스 협력 니즈가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필리핀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로라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교부 경제차관은 “정치, 문화 등 필리핀과 여러 공통점이 있는 한국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필리핀에 진출해 성공을 거둬 왔다”며 “필리핀은 세계화의 길에서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해 번영의 길을 함께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델 로사리오 차관은 “필리핀은 금융시장도 개방돼 있어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한국의 은행들과 협력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필리핀에서는 한류 인기가 높아 한국의 역사나 언어를 배우는 이들이 많다”며 “필리핀과 한국은 쌍방 간에 관광이 활발히 이뤄져 관광산업은 양쪽 모두 행복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주한필리핀대사는 “필리핀 경제는 1999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6년 동안 무려 65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했다”며 “6억 이상 인구의 아세안 시장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좋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 대사는 “제조업은 물론 관광, 레저,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기업들이 진출하기 좋을 것”이라며 “정부 노력으로 인프라 등 기업 경영 환경이 잘 갖춰진 필리핀은 비즈니스의 최적소”라고 강조했다.


한-아세안센터의 김영선 사무총장은 “아세안, 특히 필리핀 시장은 한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숙련된 노동력과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 등 매력적인 투자 요인을 갖춘데다 역동성과 정치적 안정성까지 확보한 필리핀은 앞으로 한국과 호혜적인 경제 파트너의 관계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기지반환청(BCDA·Base Conversion Development Authority), 수빅경제특구(SBMA·Subic Bay Metropolitan Authority), 바탄자유무역지대(FAB·Freeport Area of Bataan), 클라크 자유무역항(Clark Freeport) 등 필리핀 중부 지역의 주요 경제특구들이 한국 민관을 대상으로 홍보와 투자유치에 나섰다.

기지반환청은 미군의 필리핀 내 기지 사용이 1991년에 종료되면서 해당 지역의 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클라크특구, 존해이특구, 포로포인트특구, 바탄테크놀로지파크 등을 관리하고 있다.

수빅특구는 3개의 국제공항, 15개 부두 및 선창 및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2~3시간 거리의 접근성을 확보한 지역이다. 총 소득의 5%만 과세하고 원자재 및 완성에 대한 관세 면제, 외국인 소유권 100% 인정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바탄자유무역지대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조선, 전자, 반도체, 물류 등에 강점을 지녔다. 상수도와 전기 요율이 매우 저렴하며 노동력 확보도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