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5월 기업 체감경기지수 대폭 하락

평택항 동부두 수출야적장 전경. /사진제공=뉴스1

5월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수출부진 영향과 5월 두차례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시사수(BSI)는 75로 전월대비 5포인트(p) 하락했다. 6월 업황전망BSI도 77로 전월대비 5p 떨어졌다.

BSI는 기업들의 재고, 생산설비, 투자, 고용, 신규매출 등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BSI는 수출부진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대기업, 중소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 등 전 분야에서 전월보다 하락했다.

대기업 5월 BSI는 81로 전월대비 5p 하락했다. 6월 전망 BSI는 85로 전월 전망인 88보다 3p 떨어졌다. 중소기업 5월 BSI는 68로 4월보다 5p 떨어졌다. 6월 중소기업 예상 BSI는 70으로 5월 전망치인 74보다 4p 하락했다.

수출기업 BSI는 76으로 전월보다 4p, 내수기업 BSI는 74로 4월보다 6p 하락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최근 수출부진으로 제조업종과 이에 연계된 부품, 소재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안좋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5월 2차례 연휴로 영업일수가 22일에서 18일로 줄어든 점도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악화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4.6%), 불확실한 경제상황(17.7%), 경쟁심화(13.7%), 수출부진(9.5%), 환율(8.0%), 자금부족(6.3%)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손꼽았다. 전월과 비교해 내수부진, 환율에 대한 어려움은 다소 줄었지만 경쟁심화와 자금부족 압박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비제조업 5월 업황BSI는 75, 6월 업황전망BSI는 76로 전월대비 각각 1p, 2p 하락했다. 부동산·임대업(74→76), 사업시설·사업지원(80→83), 예술·스포츠·여가(76→80) 등은 BSI가 상승했지만 수출과 관련성이 깊은 운수업BSI는 4월 93에서 5월 86으로 크게 떨어졌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최근 수출 부진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평가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4.2%), 경쟁심화(17.4%), 불확실한 경제상황(13.5%), 자금부족(8.1%), 정부규제(5.1%), 인력난·인건비 상승(7.4%)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선택했다. 전월대비 내수부진 우려는 다소 약해졌지만 경쟁심화와 인건비 상승에 대한 어려움을 가중됐다는 평가다.

한편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가중평균으로 합산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8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