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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꾼' 잡는 플랫폼 만든 창업가, "욕 많이 먹었죠"

[벤처스타]<29>온라인금융거래 사기 피해 정보공유 플랫폼 '더치트'(The Cheat)

벤처스타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입력 : 2015.06.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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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화랑 더치트 대표/사진제공=더치트
김화랑 더치트 대표/사진제공=더치트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고 욕 많이 먹었어요. 적지 않은 회의감도 들었죠"

김화랑 더치트(The Cheat) 대표(34)는 2006년 몇 번의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뒤 온라인 금융거래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를 만들었다. 피해자들이 사기 거래에 이용된 계좌번호를 입력, 빅데이터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면 후속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당시 대학생이던 김 대표는 더치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고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면서도 꾸준히 운영했다.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 건 2012년이었다. SNS를 통해 벤처캐피탈(VC)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로부터 더치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다. 김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치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치트를 본격 사업화 하기로 결정했다. 포털 사이트나 금융권 등과 B2B 제휴를 맺으면 더치트를 알지 못하는 이들도 자동적으로 더치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민간 서비스로는 기업·금융권과 제휴가 힘들었기 때문에 당시 재직 중이던 넷마블을 퇴사하고 법인을 설립, 본격 창업에 뛰어 들었다.

법인 설립 후엔 회원들로부터 후원을 받는 방식으로 서비스 유료화를 시도했다.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1500원, 3500원, 5500원의 금액 중
골라 한 번 후원 하도록 했다. 미성년자 및 사기거래 피해자에게는 후원금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유료화 전환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 보다 싸늘했다.

김 대표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고 욕 많이 먹었다. 충격적이었다"며 "회의감이 들어 그만둘까 고민도 했지만 더치트를 대체할 만한 서비스가 없었다. 마음을 다잡고 서비스를 계속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노력은 최근 그 결실을 맺게 됐다. 5월 중 우리은행·기업은행 두 곳과 업무제휴(MOU)를 맺고 은행에 더치트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에 '핀테크'라는 용어조차 없던 때부터 10년 동안 꾸준히 금융권 문을 두드린 결과다.

더치트 서비스 도입에 따라 은행 고객들은 앞으로 계좌 이체 과정에서 수취 계좌의 금융사기 피해 이력을 안내 받을 수 있게 됐다. 사기 범죄에 이용된 계좌일 경우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고지 된다. 현재 인터넷뱅킹 송금 과정에서는 돈을 받는 사람의 이름만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더치트의 사기피해 방지 솔루션을 통해 은행 고객들의 사기 피해가 50%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금융 거래 범죄 민원이 감소함에 따라 경찰의 검거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더치트에 등록된 사기 계좌 정보는 17만여 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150건 가량의 신규 사기 정보가 등록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사기 예방 건수는 하루 평균 약 100건이다. 현재 1378명의 경찰 인력도 인터넷거래 사기 범죄 수사에 더치트를 활용 하고 있다.

김 대표가 핀테크 불모지인 국내에서 10년 동안 더치트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비즈니스도 진실 되게 하면 사회에 공익적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적 성공만 생각했다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택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더치트가 금융 사기 방지 플랫폼으로서 공익적 의미가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 믿었다. 또 한국에서도 사회적 기업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향후 3년 안에 모든 금융권에 더치트 솔루션을 적용하는 게 목표"라며 "사회적인 금융사기거래 방지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이해진
이해진 hjl1210@mt.co.kr

안녕하세요 사회부 사건팀 이해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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