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특혜' 조영제 금감원 前부원장 검찰 출석

뉴스1 제공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뉴스1 © News1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29일 조영제(58)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 전부원장은 2013년 4월 기업금융개선국장이던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함께 경남기업에 추가자금을 대출해주도록 농협 등 3개 채권금융기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부원장 등이 2차 워크아웃을 마친 뒤 경남기업의 미변제채권이 13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됐는데도 700억원을 추가 대출해주라고 채권금융기관에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당시 농협으로부터 170억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서는 각각 400억원, 130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앞서 채권금융기관 대출담당 임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부원장과 김 전부원장보으로부터 대출 지시와 압력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차례 소환된 김 전부원장보는 부당 대출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조 전부원장보 등 금감원 윗선의 개입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부원장보는 2013~2014년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승인 과정에 특혜를 주도록 채권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부원장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김 전부원장보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2009~2011년 경남기업의 2차 워크아웃 과정에서도 조 전부원장 등이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 전부원장의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최수현 전 금감원장의 소환조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조 전부원장은 이날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