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장관 중동행에 건설업체 9곳 동참…"수주지원 기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건설 수주지원에 나선 자리에 9개 건설기업이 동참한다.

29일 국토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6박8일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중동 4개국을 방문한다.


방문일정은 UAE→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오만 순으로 각국의 인프라·플랜트 분야의 발주처 장관 등 고위급 인사 면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시 정상 외교를 통해 교통·수자원·신도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된 상황에서 이번 방문은 시장진출 다변화의 기회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 자리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한진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9개 기업이 동석한다. 쌍용건설만 UAE·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오만 등의 일정에 모두 참석한다. 나머지 기업은 사업장 유무 등에 따라 일부만 동행한다.


기업별로 △삼성물산 UAE·쿠웨이트·사우디 △현대건설 UAE·쿠웨이트 △포스코건설 UAE·사우디 △대우건설 UAE·쿠웨이트·오만 △GS건설 UAE·사우디 △현대엔지니어링 UAE △한진중공업 오만 △삼성엔지니어링 UAE·쿠웨이트·사우디 등의 일정에 참석한다. 다만 행사 참석자는 대표이사가 아닌 지사장을 포함한 실무자다.

첫 방문국인 UAE는 해외건설 수주 누계기준 2위의 국가로서 에티하드 철도(110억달러), 아부다비 메트로(70억달러), 두바이 메트로 등 대규모의 교통 인프라 사업이 추진 중이다.

유 장관은 연방교통청 의장과 면담을 실시하고 '교통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철도분야 진출을 적극 도모할 예정이다. 수자원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아부다비 환경청장 등과의 면담도 계획 중이다.

쿠웨이트에선 주택·석유·공공사업·교통통신부 장관 면담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9월 체결된 '주거복지 및 인프라 분야 협력 양해각서' 후속 조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간 전문가 상호 교류에 대한 합의안이 도출될 예정이다.

해외건설 수주 누계 1위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교통부 장관, 철도회사 사장, 수전력부 장관 면담을 통해 철도 등 교통 인프라 협력과 해수담수 등 수자원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랜드브릿지 철도(70억달러), 젯다 메트로(70억달러) 등 철도 인프라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발주될 예정이다.

오만에서는 교통통신부 장관, 왕실 경제고문과의 면담을 통해 우리 기업이 오만 철도 사업의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험과 기술력을 적극 홍보한다는 게 국토부의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플랜트 위주의 수주에서 벗어나 교통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쓸 것"이라며 "우리 건설기업 역시 이 같은 부분에 관심이 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수주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순방을 통해 씨를 뿌렸다면 장관이 어느 정도 수확을 해 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방문으로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프로젝트 및 신규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리 기업의 수주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 해외수주액은 660억993만달러로 이중 중동 수주액은 313억5072만달러(4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