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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로 (2015) /사진제공 = 유진희 |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광고 카피다. 당시 광고를 했던 이동통신사는 심지어 마라도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 마라도의 이동통신 기지국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있을까?
유진희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파문화에 대해 낯설게 보기를 시도한다. 유진희씨는 방송, 휴대폰, 전기 등 전파문화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 전모를 살피는 일에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묻는다.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송전탑, 중계기, 안테나 같은 전기문명의 오브제를 촬영하며 답 찾기를 시도했다.
유진희씨는 “촬영하는 동안 송전탑과 같은 인공물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흉측한 모습으로 인해 인간에게 외면당하는 현대판 프랑켄슈타인(괴물)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작업을 통해 “기술(인공물)이 바꿔 놓은 자연의 풍경을 새롭게 발견했으며, 그 풍경이 바로 '근대가 만들어 놓은 풍경'임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진희씨의 작품은 6월23일까지 서울 강남구 GS타워 더 스트릿 갤러리에서 열리는 유진희 초대전 '레이, 릴레이(Ray, relay)’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 과학문화연구센터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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