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76.55 695.72 1131.60
▼6.03 ▲4.91 ▲5.8
-0.29% +0.71% +0.52%
메디슈머 배너 (7/6~)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역사상 아시아계 최초 세계은행 총재가 인턴시절 얻은 조언

[내 인생 최고의 조언]<27>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 인생 최고의 조언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입력 : 2015.06.01 10:47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역사상 아시아계 최초 세계은행 총재가 인턴시절 얻은 조언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60년 넘게 백인 수장이 이끌어 오던 세계은행 역사상 첫 아시아계 총재다. 2012년 김 총재 지명 당시 오바마 정부는 20년 이상 세계 개발도상국가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힘써온 점을 미루어 그가 세계 빈곤을 줄이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5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 총재는 브라운대학교 졸업 후 하버드대학교에서 의학박사와 사회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특히 빈민지역 결핵퇴치, 구호 활동에 힘썼다. 1980년 하버드대학교 의대 근무 당시 동료 폴 파머와 비영리 의료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를 창설해 20년 동안 페루, 러시아, 르완다, 말라위 등 개도국 결핵환자를 치료했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퇴치 부서에서 일했으며 2006년까지 에이즈 국장직을 맡았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김 총재는 2006년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이어 2009년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직에 부임했고 2012년 7월부터 세계은행 총재로 재임 중이다.

이렇듯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세계은행을 이끌며 '한국인 성공 신화'로 불리는 김 총재는 직원 1만5000여명의 세계은행을 이끄는 리더십의 비결로 그가 인턴 의사 시절 사수로부터 들은 조언을 꼽았다.

김 총재는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서 인턴 과정을 밟았다. 당시 그는 의사들이 인턴 의사를 데리고 병실을 돌며 환자들을 진찰하는 회진 때 사수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의료진들이 중환자실 집중 치료실 밖에서 한 중증환자의 치료법을 토의 하던 중 사수는 김 총재에게 "우리가 취해야 할 다음 치료법을 말해봐. 네가 한 번 해봐(Give it a shot)"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회진 때 인턴들은 병실 밖에서 환자의 병력에 대해 발표하는 일을 맡는다. 환자가 과거에 앓았던 병과 현재 의심되는 질환과 관련된 임상실험 데이터, 연구, 최근 치료법 등을 인용해 말한다. 그러면 사수는 인턴과 함께 다시 환자를 진찰하고 이 방법을 통해 의료팀은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당시 사수의 질문은 그리 간단한 요청으로 보이지 않았다. 생사를 넘나드는 중증환자들이 브리검 여성병원 문을 통해 매일 쏟아져 들어왔다. 인턴인 내가 내리는 처방은 너무도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잘못된 치료법을 제안해 환자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거나 사망하게 된다면 어떡하나? 나는 의사로서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며 "그러나 사수가 내게 내린 임무는 분명했다. 나는 데이터를 모으고, 신중히 고민한 뒤 내가 내린 처방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찾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고 짚었다. 즉 사수는 최선의 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인턴인 그에게도 의견을 물었을 뿐 그가 치료의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하는 건 아니었다.

김 총재는 "사수의 조언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 번 의견을 내봐, 그리고 만약 누군가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면 '훨씬 좋은 생각인걸, 고마워'라고 받아 들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즉, 우리는 내 의견을 말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 들일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하며 비록 반대 의견을 낸 사람이 인턴 의사일지라도 그에게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며 "왜냐하면 우리의 목표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총재는 "나는 지금 1만5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세계은행을 이끌고 있다"며 "7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매우 견고한 체계를 갖춘 이 조직에서 연차가 낮은 사원들은 의견을 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조직원들이 서로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일 수 있도록 세계은행의 조직 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수직적 문화에서 직원들은 수동적이며 소통하지 않게 되고 그러면 병원에선 환자가 죽고 조직에서는 좋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용기와 겸손'은 누구나 의견을 말하고 더 나은 의견은 감사히 수용하는 자세다. 이러한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며 "CEO들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하며 조직원들은 신중하게 고안한 아이디어를 소리내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해진
이해진 hjl1210@mt.co.kr

안녕하세요 사회부 사건팀 이해진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