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공기업' 다잡을 NCS는 취준생의 □□이다

사실 요즘 취준생들은 웃을 일이 거의 없다. 더블딥을 넘어서 트리플딥을 바라보는 세계경제, 중국의 기술력과 일본의 가격경쟁에 치이는 신넛크래커 현상, 메르스 공포로 위축된 여름 소비시장 등 드러나는 정황이 모두 하반기 채용 축소라는 결과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이라도, 자기만의 ‘윌슨’(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 생활을 하게 된 톰 행크스(척 놀랜드 역)의 유일한 벗이며 희망을 상징하던 배구공)을 찾아내기 마련이다. 단언컨대 2015년 취준생들에게 윌슨은 바로 NCS다.


NCS는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약자로,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말로 번역된다. 직무별로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지를 정확히 분류해 놓고, 그에 맞춰 사람을 뽑으면 기업에서도 필요한 사람을 정확하게 채용할 수 있어서 좋고, 준비하는 취준생들도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준비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NCS다. 어떤 직무를 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이드 해주는 지표정도라고 보면 된다.

직무능력을 정량적으로 계량하고 싶다는 이 지극히 기계적인 아이디어가 취준생들에게 희망의 '윌슨'이 된 것은, NCS시행이라는 전제 때문이다. 직무에 필요한 능력만 정확하게 제시한다고 하니까, 직무에 직접적인 필요가 없었던 외모, 학벌, 가족사항, 토익점수 등 이른바 취준생들을 옥죄던 ‘스펙’이라는 부분이 채용과정에서 대거 제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NCS채용의 다른 이름은, '직무능력중심 채용', '스펙초월 채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펙초월이라는 기조가 낯선 것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취업 시장에서 등장했던 용어로 대기업 일부 채용 과정에서 도입돼 진행하던 것들이다. 그런데 유독 지금 NCS라는 이름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이 NCS도입이 전면적으로 급격하게, 그리고 파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데에 있다. 바로 공사, 공단, 공기업에 말이다.


공무원의 안정성과 대기업의 수익성을 둘 다 가지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이른바 학력 좋은 취준생들이 우선 지원을 한 결과가 공사, 공단, 공기업의 '고스펙화'였다. 그런데 바로 이런 공기업에서 NCS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로 해, 2015년 하반기에는 170여개 공공기업이, 2017년까지는 300여개의 모든 공사 공단 공기업이 NCS채용을 도입한다고 한다.

토익 890점만 돼도 낮은 점수 때문에 지원을 포기했던 공기업에서 토익 점수는 필요 없으니 가져오지 말라거나, 뭐 굳이 내겠다면 어느 정도만 넘으면 다 인정해주겠다는 식으로 바꾸겠다는 얘기가 되니 900점이 안 되는 토익 허약자(?)들로서는 흥분 안할 수가 없는 소식인 것이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사실 NCS채용은 직무역량 중심의 기존 대기업 채용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기업을 준비하면서 얼마든지 힘들이지 않고 준비할 수가 있다. 그러니 취준생 입장에서는 '1+1전략'이 가능해진다. 대기업과 공공기업을 같이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NCS는 지금의 취준생들에게 희망이다. 희망을 그대로 놔두면 복권과 같다. 희망이 있다면, 그것을 알아보고 준비하고 대비해야 그게 비전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매주 연재할 [NCS 불패노트] 칼럼을 통해서 NCS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어차피 NCS란 무엇이며, 왜 만들어졌는지 같은 것은 산업인력공단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충분히 나오는 만큼, 이 칼럼은 취준생 눈높이에서 이해되는 NCS 이야기, 취준생 입장에서 필요한 NCS준비방법 등을 다루고자 한다. 많은 관심과 열독 부탁드린다.

◇이시한 교수는…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졸, 박사수료, 現 전주대 객원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주) 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 법학전문대학원 적성검사 LEET, 공직적성검사 PSAT,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적성검사M/DEET, 약학대학적성검사PEET, 대기업적성검사 등 적성검사 분야 모두에서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정상평가 분야에서는 전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강사라는 의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14년 단 한 해 동안에 오프라인 적성검사 수강생이 15,0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