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 발표

한국-WHO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합동평가단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메르스 합동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의 복잡한 응급실과 6인실, 의료쇼핑, 병문안 문화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감염자들의 여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종구·후쿠다게이지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 공동단장 발표문 전문.


이종구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 공동단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지난 1주간 전문가들이 모여 많은 토론을 했다. 주로 이 질환이 중동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첫 사례이기 때문에 전파 양상과 성격이 무엇인가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로는 이 질환 전파 차단에 우리 정부가 격리조치나 추적조사 병원 감염예방 조치를 잘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평가를 했다.


비록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증가하던 환자 추세가 주춤하거나 꺾이는 양상으로 이미 방역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완전히 종료되었음을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고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평가단은 환자 치료, 역학, 감염관리, 바이러스,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모여 지난 월요일부터 긴밀히 토론해 왔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도 방문해 현장점검도 했다.

후쿠다 게이지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 공동단장(WHO 사무차장)

합동평가단에서 활발한 정보와 의견교환, 토론을 통해 원활하게 조사를 진행했고 팀 멤버들간에 잘 협력이 이뤄졌다.

한국 국민이 굉장히 많은 관심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점 잘 알고 있다. 바이러스의 사람 간에 전염력이 강해진 것 아니냐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따라 현재 가용한 정보에 기반해 이야기하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더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질문은 환경오염이나 열악한 환기시설, 기타 다른 요인이 이번 메르스 유행에서 바이러스 전파에 유행을 미쳤는가의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 질문에 대해 합동평가단 차원에서 확정적으로 판단을 할 수는 없었다. 한국의 이번 메르스 역학 양상은 중동지역의 병원에서 발생했던 메르스 유행과 비슷하다.

우리가 스스로에게도 했던 질문은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여부다. 평가단은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메르스 유행이 진행되는 동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

메르스 발병 규모가 크고 양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 환자 발생은 예상해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상황이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고 강화된 질병통제, 감시 예방조치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합동 평가단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왜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이 됐는지 원인을 몇 가지 파악했다.

먼저 발생 초기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대부분 한국의 의료진이 이 질병에 익숙지 않았던 것이 요인이 됐다.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였을 때 잠재 원인으로 한국의 의료진들이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지 못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일부 병원의 경우 감염예방통제조치가 최적화 되어있지 못했다. 응급실이 너무 붐볐고 다인병실에서 여러 명의 환자들이 지냈던 것도 일부 요인이 됐다.

한국 사회에 특정 관습과 관행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료를 받기 위해 여러 군데의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쇼핑 관행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여러 친구나 가족들이 환자를 병원에 동행하거나 문병하는 문화로 인해 2차 감염이 더 확산됐을 수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기본공중보건조치의 이행이라는 점이다.

먼저 모든 접촉자, 즉 감염자와 접촉을 했었던 접촉자 모두에 대해 조기에 완전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접촉자와 감염의심자 전원을 격리하고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의료시설에서는 감염예방과 통제조치를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

네 번째 모든 접촉자와 의심환자들은 여행을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국외 여행의 경우 더욱 그렇다.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하지만 감염이 진행이 되고 있는 기간 동안에는 모든 감염자와 접촉자는 여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 조치들 즉, 접촉자에 대한 추적관리와 감시 격리조치를 강화하고 실험실 검사를 확대하는 조치가 마련됐다는 점을 말할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