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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투자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5.06.20 08:35|조회 : 39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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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게 왔다. 여러 악재에도 굳건하게 버티는 국내 주식시장, 최근 급락하긴 했지만 ‘이상과열’이라 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중국 주식시장, 국내 중소형주펀드에 투자했으면 1년도 안돼 30~40%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라는 얘기들, 게다가 연간 2%도 안 되는 은행 예금금리라니. 주식이라곤 쳐다보지도 않았을 사람조차 주식에 마음 동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올게 온 것이라면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 왜 투자를 시작하려는가.’ 이 질문에 100이면 100 모두 "돈을 벌려고"라고 답할 것이다. 안전한 은행 예금을 마다 않고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에 뛰어들려 생각한다면 뻔하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어 돈을 더 많이 불려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산타글라라 대학의 재무학 교수인 메어 스탯먼(Meir Statman)이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기고한 ‘감정이 현명한 투자를 방해하는 방법’에 보면 사람들이 투자하는 진짜 이유는 수익을 얻으려는 실용적인 목표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스탯먼은 주식을 포함해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사람들이 원하는 혜택은 크게 3가지라고 지적한다. 실용적 혜택, 표현적 혜택, 감정적 혜택이다.

저금리에 투자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실용적 혜택은 "이게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투자의 실용적 혜택은 자산을 불려주는 것이다. 표현적 혜택은 "이게 나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윤리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는 환경과 기업지배구조, 사회적 윤리 등에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감정적 혜택은 “이게 나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해줄까”에 대한 답이다. 보통 3억~5억원이라는 투자 최저한도가 정해져 있는 헤지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부자로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스탯먼은 모든 사람들이 실용적 혜택을 위해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표현적 혜택이나 감정적 혜택 때문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타 투자자들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자주 매매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추어 투자자의 62%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대답했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하지만 스탯먼에 따르면 이는 취미로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 프로선수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 주식시장에는 펀드매니저들을 비롯한 수많은 프로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매를 자주 하는 투자자가 매수 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보다 수익률이 낮은 경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많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자주 샀다 팔았다 하는데 대해 스탯먼은 트레이딩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표현적 혜택과 재미라는 감정적 혜택을 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일단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재테크에 대해 상당히 고수라는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평범한 주식과 채권 투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이나 와인 같은 이색 투자에 솔깃한 것도 그러한 투자가 주는 표현적 혜택 때문이다. 금융회사 영업직원이 특이한 상품을 권할 때 그 상품에 가입하면 "나는 이 정도 상품은 이해할 정도로 똑똑해"란 점과 "이 정도 투자할 돈은 있지"란 점을 함께 드러낼 수 있다.

투자는 재미도 쏠쏠하다. 독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자를 즐기는 사람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2배 가량 매매를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투자자들의 25% 가량은 주식을 취미로 사거나 즐거워서 주식 매매를 한다고 답했다.

주식은 해보면 스릴 넘치는 게임과 같다. 수익이 나면 자부심이 느껴지고 손해가 나면 게임에 진 것처럼 분한 생각이 들어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마치 게임을 잘하면 단계가 올라가듯 처음엔 삼성전자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투자하다 좀 자신감이 붙으면 중소형주나 테마주에도 손을 대게 된다. 이처럼 주식 투자는 흥미로운 취미거리가 될 수 있다. 다만 주식 투자를 재미로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일정 한도의 자금만 투자하면서 시장을 이기려는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게 스탯먼의 조언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반드시 당첨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로또를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이 수익이 나는 종목은 너무 빨리 팔아버리고 손해가 나는 종목은 오히려 손절매하지 못하는 이유도 감정적 혜택 탓이다. 사람들은 수익이 나면 빨리 실현해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한다. 반면 손실은 실현하는 시기를 되도록 늦춰 후회라는 감정에 빠지는 것을 피하려 한다. 손실 난 종목을 갖고 있으면 언젠가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벌려는 실용적 혜택으로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공부하고 조사하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꼼꼼히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집이나 자동차를 살 때 꼼꼼히 조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부와 조사의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면 자신을 표현하거나 감정적 재미를 위해 투자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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