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심각...강동경희대병원 기존 입원자 퇴원·전원 조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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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과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보건당국이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 메르스 노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병원 내 기존 환자들의 자발적 퇴원과 다른 병원으로의 이전을 조치하기로 했다.

앞서 6일 76번 환자에 노출됐던 165번 환자(남, 79)는 9일부터 미열과 기침증상이 있던 상태에서 11일과 13일 두 차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투석을 했다. 당국은 같은 기간 이 병원 투석실 사용자 97명에 대한 원내 격리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호흡기관과 신장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투석 환자들에 대한 관찰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165번 환자로부터 누군가가 감염됐다고 가정하면 이 사람의 메르스 잠복기는 이달 말 정도에 끝나 아직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이 남아있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 8~12층 병실 70개를 확보했고 나머지 27개 병실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모두 1인 격리로 조치된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21일 메르스 관련 브리핑에서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격리 상태에서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여기서 추가감염을 막기 위해 병원에 보다 격리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총괄반장은 이어 “병원측에 신규입원 중단과 시급한 투석환자 격리조치를 위한 병상확보를 요청했다”며 “기존 입원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병원과 협의해 퇴원과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서울시와 함께 기존 환자들이 전원 병원을 정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동경희대 병원 투석실이 있는 인공신장센터에 적막감이 흐른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확진자 3명 늘어 총 169명...사망자도 1명 추가돼 25명

보건당국은 21일 오전 메르스 확진자가 전날보다 3명 늘어나 총 169명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1명 늘어 현재까지 모두 2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3명 중 167번 환자(남, 53)는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내원해 76번 환자(여, 75)와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써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추가 감염된 환자는 160번 환자(남, 31)인 전공의(레지던트)와 투석실을 이용했던 165번 환자(남, 79)를 포함한 총 3명으로 늘었다.

168번 환자(남, 36)는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 환자의 엑스레이 촬영을 한 방사선사이다. 건국대병원도 76번 환자로부터 추가감염된 환자가 150번 환자(남, 44)를 포함해 2명으로 증가했다.

76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노출된 이후 격리 상태에서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을 차례로 경유했다. 167번 환자와 168번 환자는 76번 환자 확진(6.7) 직후 병원격리된 상태였다.

169번 환자(남, 34)는 135번 환자(안전요원)를 담당했던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의사이다.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면서 보호복 부실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추가 사망자는 112번 환자(남, 63세)로 20일 오후 6시경 사망했다.

112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부인의 암 치료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렀다. 30일 발열 증상을 보여 전주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이튿날 31일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14번 환자와 접촉 사실을 통보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었다.

이후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메르스 유전자 1·2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자에서 능동감시자로 전환됐지만 9일 근육통을 호소, 3차 검사 끝에 10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종 확진이 늦어지면서 치료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112번 환자는 평소 당뇨와 허혈성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망 직접원인은 급성호흡부전이다.

신규 퇴원자는 19일과 20일 사이 7명이 늘어 총 43명으로 확대됐다.

퇴원자 7명은 11번 환자(여, 79세)와 29번 환자(여, 77세), 43번 환자(여, 24세), 107번 환자(여, 64세), 134번 환자(여, 68세), 139번 환자(여, 64세), 142번 환자(남, 31세) 확진자이다.

이들은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을 통한 치료를 받아왔다.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호전돼 2차례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