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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라이프]일자리 제거 용의자 '자율차·드론·인공지능' 수배중

[차두원의 럭키백]전문직 예외 없는 '제3의 실업시대'…"이직 가능한 변화 잠재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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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전 세계 20억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로봇과 컴퓨터에 밀려 20년대 일자리 35% 감소한다."(회계법인 딜로이트·옥스퍼드대 공동 보고서)

가뜩이나 '88세대', ‘'청년백수', '열정페이' 등 실업문제를 반영한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비정규직,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기술 진보가 미래 일자리 불안감을 가중시킬 것이란 잇단 예측은 결코 달갑지 않다.

'일자리 킬러(Job Killer)'로 다가온 첨단기술, 이번엔 '전문직'이란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개방형 온라인 강좌 '무크(MOOC)'가 대학을 붕괴시켜 '교수'들이 일자리를 잃는다", "로봇저널리즘이 '기자'를 대처한다", "IBM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슈퍼컴퓨터가 '의사' 80%를 실업자로 만든다" 등 쏟아지는 미래 예견들을 보면 이번에 고용된 '일자리 킬러'는 이전보다 더 독하고,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자료사진](왼쪽 上부터 시계방향)구글 무인자율주행차, CJ대한통운의 드론, 3D프린터, 119 방재로봇
[자료사진](왼쪽 上부터 시계방향)구글 무인자율주행차, CJ대한통운의 드론, 3D프린터, 119 방재로봇

◇무인차·인공지능 로봇…일자리 파괴 용의자로

자동차 개발로 마부가 사라졌던 것처럼 기술발전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기술발전에 따른 직업 감소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 1850년, 미국 농업 종사자는 전체 노동인구의 51%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율이 지난 2013년 1%가 됐다. 화학비료와 대형 농기계들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1,2,3차 직종별 변화/자료=미국 미네소타대 인구센터가 운영하는 인구센서스 마이크로자료 제공프로그램(IPUMS; Integrated Public Use Microdata Series)
1,2,3차 직종별 변화/자료=미국 미네소타대 인구센터가 운영하는 인구센서스 마이크로자료 제공프로그램(IPUMS; Integrated Public Use Microdata Series)

감소세로 돌아선 비서·회계직도 그렇다. 10년 주기로 '8비트(bit)→16비트→32비트'로 발전해 가는 PC 영향이 컸다.

이처럼 일자리 감소 주범은 '자동화'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자율주행자동차, 드론(Drone, 무인항공기), 3차원(D) 프린터, 인공지능 로봇 등이 일자리 파괴에 유력한 용의자 선상에 올라 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사란 직업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감소로 차량정비 및 부품업계 종사자들의 생계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자동차 보험 가입자가 현격히 줄면서 보험업계는 연쇄 부도 등을 맞아 존폐 기로에 설 것이다.
美 공장 노동자 감소 추세/자료=미국 미네소타대 인구센터가 운영하는 인구센서스 마이크로자료 제공프로그램(IPUMS; Integrated Public Use Microdata Series)
美 공장 노동자 감소 추세/자료=미국 미네소타대 인구센터가 운영하는 인구센서스 마이크로자료 제공프로그램(IPUMS; Integrated Public Use Microdata Series)

◇'대량 실업' 전제한 잔혹한 기술 각축戰

현 기술 발전 추이를 볼 때 자동화는 최종 단계인 '완전자동화(레벨4)'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따라서 직업구조와 노동형태 변화가 불가피하고, 더 거세게 들이닥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완전자동화된 기술을 활용한 시장 선점 경쟁에서 어제의 우군을 오늘의 적군으로 돌리는 데 주저함이 없다.

예컨대 구글은 지난 2013년, 차량공유앱서비스 업체인 '우버'에 2억 58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하고, 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인 데이비드 드루몬드가 우버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협력관계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드루몬드가 우버 이사회에서 구글의 차량 온디맨드 앱(APP) 개발을 소개하면서 두 기업의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버 측은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에 자신들의 차량 온디맨드 앱 서비스를 결합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것이다. 마음이 돌아선 우버는 즉각, 카네기 멜론 대학 로봇공학센터 연구진 40여명을 대거 영입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직접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우버가 이런 액션을 취한 이유는 분명하다. 어느 직종보다 파괴력과 선점효과가 큰 운송 시장 대체·선점효과를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가 기존 물류시스템에 투입될 경우, 부담이 큰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최적의 운행을 통한 연료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교통사고 감소로 운영·관리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택배·화물운송 등 물류 분야 종사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자동화 발전 단계
자동화 발전 단계

◇제3의 실업시대…"변화 잠재력 키워라"

일본 고베대학 마쓰다 다쿠야 교수는 현재를 '제3의 실업시대'로 정의했다.

마쓰다 교수에 따르면 △산업혁명으로 농민들이 논밭을 떠난 '제1의 실업시대' △자동화로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난 '제2의 실업시대' △컴퓨터·인공지능으로 화이트칼라들이 사무실을 떠난 '제3의 실업시대'로 구분된다.

농업을 떠난 사람들은 제조·서비스업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지금은 제조·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새롭게 이동할 직종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벼랑 끝에 놓인 것이다.

[사이언스 라이프]일자리 제거 용의자 '자율차·드론·인공지능' 수배중
'직업 양극화'를 더 큰 문제로 꼽는 이들도 적잖다. 영국 옥스퍼드대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공동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봉이 높은 직업,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의 직업이 컴퓨터·인공지능으로 인해 교체될 확률은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시 말해 돈 없고 학위가 낮은 사람들이 '실업의 늪'에서 빠져 나올 가능성은 앞으로 더 희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인간 수명은 갈수록 늘고, 지속적인 수입을 확보할 길은 나날이 좁아지고 있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선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직이 가능한 변화의 잠재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코닥과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한 시대를 풍미하다 몰락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에 안주하고, 시대 조류를 주도하지 못한 변화 능력 상실이 가장 큰 이유였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최근 발표한 한국 성인 학습의지는 23개국 가운데 꼴지(2.9점)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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