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앱 7월1일 종료… 민간 날씨정보 앱 경쟁 '본격화'

오는 7월부터 기상청의 날씨정보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민간업체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날씨뿐 아니라 다양한 연관 기능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이 운영하던 '날씨 앱'은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2월 발표한 '공공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선방안'에 따른 결정이다. 개선방안에는 민간영역 침해 우려가 있는 공공 앱과 웹사이트의 운영 및 개발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기상청의 날씨 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에 따라 날씨 앱은 2월 14일부터 신규 다운로드를 중단했고, 기존 이용자가 민간 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5개월의 유예기간(6월 말까지)을 거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날씨 앱이 다운로드 55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점을 고려하면, 민간영역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민간업체들은 날씨 앱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앱은 이용빈도가 높은 '필수 앱'이기 때문에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민간 날씨정보 앱들. 왼쪽부터 '웨더퐁', '원기날씨', '케이웨더 날씨'.

SK플래닛의 '웨더퐁'은 수도권 지역의 변덕스런 날씨 예보에 초점을 맞췄다. 수도권 지역에 설치한 1100여개의 자체 기상관측망을 통해 예보율을 높였다. 캐릭터 '퐁'을 활용한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통해 날씨에 따른 감정도 표현한다. 지난 1월 출시한 5.0 버전은 다양한 크기의 위젯과 향상된 디자인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WonGi Chae의 '원기날씨'는 최대 다섯 군데까지 즐겨찾는 지역을 저장해 현재 날씨, 3시간별 예보, 주간 예보, 미세먼저 오염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눈/비, 미세먼지, 기상특보 자동 알림 등 기능도 제공한다. 기술력과 편의성을 인정받아 기상청 모바일 앱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가 운영 중인 '케이웨더 날씨'는 날씨정보를 종합적으로 알려준다. 기상청의 데이터를 케이웨더의 기술력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유료 앱(1000원)에서는 읍·면·동 단위의 정밀한 기상정보와 케이웨더 자체 예보를 제공한다. 다만 유료 앱의 경우 구글 플레이에서 평점 3.6점에 그치는 등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민간 날씨정보 앱 '호우호우'.

후발주자인 스타트업 B.U.S Creative의 '호우호우'는 총 468종의 캐릭터를 활용해 감성형 날씨정보를 보여준다. 날씨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날씨 워딩 및 알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 달부터는 날씨 관련 서비스 연계 모델을 선보인다. 글로벌 뷰티브랜드 '록시땅'과 협업해, 앱 내에서 날씨에 맞는 록시땅 제품을 추천한다. 록시땅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호우호우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다. 7월 중 콜택시 앱 '리모택시'와 제휴가 이뤄지는 등 지속적으로 협업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승학 B.U.S Creative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장마철과 기상청 앱 폐지 등 호우호우 서비스에 좋은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며 "업데이트 버전에서는 단순 날씨 앱을 넘어서 실시간 날씨 상황에 맞는 여러 날씨 관련 콘텐츠를 함께 전달하는 날씨정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