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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뉴 하드웨어와 수직계열화

장윤옥의 창 머니투데이 장윤옥 부국장 |입력 : 2015.06.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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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뉴 하드웨어와 수직계열화
예나 지금이나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게 우리나라의 교육열이다.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서라면 농사짓는 데 필요한 소까지 망설이지 않고 팔았다. 대학이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다. 소를 팔아도 모든 자식들을 다 가르칠 수는 없는 형편이니 부모들은 장남이나 자식중 제일 똘똘한 아이를 뒷바라지하기로 한다. 그 아이가 어느 정도 앞가림을 할 때쯤이 되면 나머지 자식들의 밥벌이는 자연 그 아이의 책임이 됐다. 하나라도 성공시켜 나머지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교육의 선택과 집중이었던 셈이다.

그동안 우리 대기업의 성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계열사 중 잘되는 기업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기업과 관련한 기업을 직접 키우거나 인수 합병해 수직 계열화했다. 부품이나 원료를 판매하는 기업은 물론, 상품을 유통하고 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까지 성공한 자식에게 다른 자식을 부탁하듯 관련 회사를 만들었다. 이들 기업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성적이 좋은 형님기업 덕분에 빨리 자리를 잡았다.

이 같은 수직계열화는 기업 입장에서 이점이 많았다. 삼성과 현대가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이같은 수직계열화가 큰 역할을 했다. 경쟁사처럼 부품 조달이나 유통망을 관리를 위해 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부품과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일단 제품을 기획하면 남보다 빨리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연관 사업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부가가치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자동차를 팔아 10원을 벌었다면 이제 그 자동차에 공급하는 부품과 할부금융 등으로 통해 40원, 50원을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하드웨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더 이상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빨리 싸게 쏟아내는 것만으로는 앞서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하드웨어의 혁신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의 융합에 있고 시장은 하드웨어 면에서도 더 빠른 진화를 원하고 있다.
거기다 다양한 제조인프라와 오픈소스 하드웨어, 3D프린터 등 새로운 제조기술의 부상으로 대기업의 프리미엄은 오히려 약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킥스타터, 인디고고 같은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등장은 스타트업의 고민인 홍보와 펀딩, 판매까지 한꺼번에 해결해주고 있다.

더 빠르고 민첩한 하드웨어를 원하는 트렌드에 적응하려면 이제 우리 기업들도 그동안 흔들리지 않는 성장 공식이었던 수직계열화의 신화를 벗어던져야 한다. 그동안 기업들은 계열사는 물론 협력사까지 모두 운명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식의 가부장식 기업운영을 고수해왔다. 중소기업들도 여기에 길들여져 다앙한 글로벌 환경보다는 특정기업의 기호만 맞추는 식의 기업운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하드웨어 기업도 글로벌 경쟁에서 성과를 내려면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기업까지 참여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수직계열화를 실현하는 대신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자식들에게 각자 개성에 맞는 공부를 시켜야 하는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장남에게만 집안을 책임지라고 다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작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은 기를 펴지 못하고, 기존 제조 기업들도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성공해 온 모델을 바꾸는 것은 실패한 경험을 바꾸는 것 보다 더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을 만들 적기는 성공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금일지 모른다. 한시바삐 뉴 하드웨어 환경에 맞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제조 강국’이란 이름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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