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불구 은행건전성 양호…시중은행 총자산 1334조원

/자료=한국은행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됐지만 은행 자산건전성은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이 증가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하락했다. 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유동성과 자본적정성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30일 한국은행이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은행 총자산(은행계정 기준)은 2015년 3월말 기준 1334조원으로 작년 3월(1255조원)과 비교해 79조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이 꾸준히 증가했다. 일반은행의 전년동기대비 예금증가 규모는 2014년 2분기 36조7000억원, 3분기 42조4000억원, 4분기 53조90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8조9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들은 가계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렸다. 전년동기대비 기업 및 가계 대출금 증가규모는 2014년 2분기 34조9000억원, 3분기 38조4000억원, 4분기 52조5000억원, 2015년 1분기 59조7000억원으로 계속 확대됐다. 특히 2014년 8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법인사업자보다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 “은행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중소기업 중에서도 수익률은 가계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지만 부실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한 데 주로 주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5월 기준 만기 10년 이상 가계 주담대 평균금리는 3.07%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4.15%)보다 1%포인트(p) 이상 낮다. 올해 3월 기준 일반은행 기준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1%로 개인사업자의 고정이하여신비율(0.70%)보다 1%p 가량 높다.

은행 자산건전성은 부실채권의 꾸준한 정리로 개선되는 추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1.59%에서 4분기 1.39%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1.36%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차주별로 대기업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5년 1분기 2.71%로 작년 4분기(2.67%)보다 0.04%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6.39%), 해운업(4.36%)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동기대비 0.3%p 상승했다. 조선(8.15%) 및 부동산(1.43%)업종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2.65%p, 1.05%p 하락했다.

한편 우리나라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선진국 은행보다 양호했다. 국내은행의 총여신 및 자기자본 대비 무수익여신(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과 부도 등으로 이자를 계상하지 않는 여신) 비율은 각각 0.6%, 3.8%로 G20 평균인 2.5%, 6.6%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은 저금리로 소폭 감소했다. 1분기 일반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00억원 늘었으나 총자산순이익(ROA)는 전년동기와 동일한 0.48%로 집계됐다. 은행의 지속가능한 이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은 2014년 4분기 0.93%에서 2015년 1분기 0.89%로 하락했다.

은행들의 손실흡수력 등 금융변동성 대응력은 강화됐다. 은행들이 단기간 급격한 유동성 유출에 대비해 생존력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2015년 3월말 현재 107.5%로 2015년 규제비율인 80%를 상회했다.

원화예대율(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은 올해 1분기 98.4%로 규제비율인 100%를 하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27.9%로 전년동기(113.3%)보다 상승했다. 또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한 흡수력을 나타내는 바젤Ⅲ 기준 총자본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4.73%로 규제비율(8.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