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대표 맞은 서울시향, '내홍' 오명 벗을까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열린 신진 지휘자 발굴과 양성 프로그램 '지휘 마스터 클래스'에서 후배 지휘자 이태정씨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사진=뉴스1

막말과 성희롱 논란을 불렀던 박현정 전 대표(53)가 지난해 말 사퇴한 후 6개월 간 공석이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에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대표(63)가 임명됐다.

대표와 직원 간 불화를 넘어 경찰 고발까지 이어졌고,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에 대한 서울시 내부 감사가 진행되는 등 설립 이후 최대 시련을 겪은 서울시향이라 최 신임대표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공석중인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이사에 최흥식(62)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내달 1일자로 임명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향은 박현정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9일 불명예 사퇴한 이후 대표자리가 6개월 간 공석 상태였다. 지난해 12월 2일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가 막말과 성희롱 등을 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에 대해서도 특혜 논란 등이 일며 서울시가 특별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고 결론이 나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내용을 호소문을 통해 알린 직원 17명이 누군지 경찰에 찾아달라며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서울시향에 대한 2차례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던 사무국 직원이 자살시도를 한 게 알려지기도 했다.

최흥식 신임 서울시향 대표.

서울시향이 내홍과 논란의 여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맞는 새 대표라 최흥식 신임대표가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향후 발전을 이끌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임 최 대표이사는 연세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 릴 제1대학교 및 파리 도핀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하나금융연구소 대표이사,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경영전문가다.

특히 금융계에 있어 예산 외 재원확보를 이끌 수 있고, 클래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점이 대표로 발탁되는데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고위관계자는 "최 신임대표가 금융계 대표를 하시면서 클래식 발전에 기여를 많이 했고, 금융계에서도 평판이 아주 좋다고 들었다"며 "또 시향이 해외투어 등이 필요한데 100% 예산으로 할 수 없으니 재원확보를 잘해야 하는데 금융계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으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큰 조직을 경영하셨던 분이고 대표이사가 오케스트라 조직을 서포트해주는 자리란 생각을 갖고있더라"며 "기대에 부응하는 인물이 발탁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