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코리아 D램' 반도체, 서버·모바일용 점유율 80%

삼성전자 (77,000원 ▼2,600 -3.27%)가 역대 최대수준의 D램 반도체 매출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서버와 모바일용 D램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시장 장악력이 더욱 높아졌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용 D램 매출액이 16억5300만 달러(약 1조8439억원)로 전분기보다 4.9% 증가했다.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44.3%에서 53.8%로 껑충 뛰었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의 계절적 특성 때문에 작년 4분기보다 전체 모바일 D램 시장 규모는 35억5800만 달러에서 30억7300만 달러로 대폭 줄었지만 삼성전자만 매출액을 늘렸다.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24.8%)을 더하면 우리나라 모바일 D램이 전체 시장의 약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셈이다. 시장점유율이 75%대였던 전 분기보다 더 늘어났고 67.6% 수준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는 1년 새 월등히 높아졌다.

고성능 제품 위주인 서버용 D램 시장에서도 한국 반도체의 막강한 파워는 굳건히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14억3100만 달러(약 1조5962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46.9%를 달성했다. 전 분기(49.9%)보다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1분기(42.4%)보다는 한층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0억2300만 달러로 시장점유율 33.5%를 기록했다. 서버용 D램 시장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시장점유율 80%를 넘어섰다.

메모리 반도체 중 데이터 처리기능을 담당하는 D램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PC와 그래픽, 모바일용, 서버용 등으로 나뉘는데 모바일용과 서버용은 상대적으로 고성능 수요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기술 등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세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나노 제품이 25나노 대비 저전력 특성이 뛰어나 모바일 업체나 서버 업체들이 프리미엄을 인정해 준다"며 "20나노가 25나노 대비 생산성 또한 좋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나노 D램은 25나노 제품에 비해 전략소모량은 최소 20% 이상 줄일 수 있고 생산성(웨이퍼 한 장당 나오는 칩수)은 약 30% 이상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2014년9월 세계 최초로 20나노 6기가비트(Gb) LPDDR3 모바일 D램 제품을 양산한 이래 연이어 세계 최초 제품을 쏟아내며 20나노 시대를 독주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월까지 25나노 D램 양산 비중을 60%로 확대하고 곧 20나노대 초반 제품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D램 반도체 매출액 52억8100만 달러(약 5조8909억원)를 달성해 시장조사업체 집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