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年600만명 찾는 강남, 진짜배기 면세점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규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과는 차원이 다른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이동호 현대DF 대표이사(59·사진)는 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연간 6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서울 강남구를 찾지만 기존 면세점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관광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강남에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과 강북 도심의 외국인 관광객 수와 면세점 규모를 비교하면 강남의 외국인 관광객은 강북도심의 74% 수준인데 비해 면세점 매장면적은 20%에 불과하다.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도 강남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면세점 부족(30%)'을 지적했다.

현대백화점 (50,800원 ▲500 +0.99%)그룹은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높은 소비수준을 감안해 현대DF에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 해외 고가 브랜드 180개를 유치, 국내 최고의 명품 면세점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금처럼 중국인 단체관광객 중심의 영업방식으로는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에 도움이 될 수 없고 오히려 한국 관광산업의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MICE, 메디컬, 한류체험 등 개별관광객 중심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을 통해 얻은 과실을 중소·중견기업과 나누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현대DF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 중 유일하게 중소중견기업들과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특히 매년 영업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이 대표는 "면세점은 국가 특허사업으로 공익적 의무가 요구되기에 이익의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합작법인에 참여한 관광사업, 면세사업,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전문기업들과 새로운 상생모델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