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개장]그리스 30일 채무 상환 불가능…약 1% ↓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유럽 주요증시가 30일(현지시간) 장초반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와 이에 따른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8시40분 현재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93% 하락한 6559.04를 기록 중이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10% 떨어진 4816.11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12% 내린 1만959.35를 각각 나타냈다.

그리스 정부가 이날로 시한인 약 16억 유로의 채무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날 로이터통신이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에 대해 같은 날 시한이 종료되는 72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마지막 분할금을 집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의 구제금융 집행이 없으면 그리스는 IMF에 대한 채무 상환이 불가능하다. 채무 상환에 실패한 그리스는 사실상 디폴트 수순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스의 디폴트는 그렉시트를 촉발할 수 있다.

다만 그리스가 이번에 IMF에 대한 채무 상환 일정을 어기더라도 당장 디폴트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IMF는 회원국의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도 민간 채권자에게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때만 디폴트로 정의한다. IMF나 유럽중앙은행(ECB) 등 공공기관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것은 디폴트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가 거듭 채무 상환에 실패할 경우 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전면적 디폴트에 빠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집계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의 올해 미상환 대외 부채 규모는 총 186억6680만유로다. 그리스 정부가 올들어 현재까지 갚은 대외 부채와 남아있는 부채의가 엇비슷한 규모다. 집계에는 IMF, 유럽중앙은행(ECB)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지원받았던 구제금융에 대한 상환액과 함께 국채 이자 지급분 등이 반영돼 있다.

모간스탠리는 전날 그리스가 향후 12-18개월 안에 그렉시트를 선택할 확률을 기존보다 15%포인트 높은 6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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