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연봉 1달러' …이유 물었더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가 연봉으로 '1달러'를 받는 이유를 직접 밝혔다.


저커버그는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사용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마크와의 O&A'(Q&A on Facebook) 행사에서 그가 연봉 1달러를 받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마크와의 Q&A'는 페이스북이 개설한 전용 계정에 사용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저커버그가 댓글로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저커버그는 "나는 이미 충분히 돈을 벌었다"며 "내가 가진 것들로 좋은 일을 하는 데 보다 집중하고 싶다"고 스스로 연봉을 '1달러'로 삭감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내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사람들에게 세상과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나는 페이스북과 별개로 교육과 의료 자선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헛되이 죽어가고 있으며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를 누리지 못한 채 살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저커버그는 "세상에는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나는 운 좋게도 그것들 가운데 일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2013년 이른바 '연봉 1달러 클럽'(The One-Dollar Club) 대열에 합류했다. '연봉 1달러 클럽'은 미국 기업 임원진 가운데 연봉으로 1달러를 받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미국 CEO들의 '연봉 1달러'는 1978년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에 구원투수로 새로 영입된 리 아이어코카 CEO가 처음으로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 IT 업계에서는 억만장자가 된 뒤 연봉 1달러를 받는 게 관행이 됐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1997년 '연봉 1달러 클럽'에 가입해 그가 사망한 2011년까지 15년 동안 연봉 1달러를 받았다. 이밖에 구글의 공동설립자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트, 야후의 제리 양,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도 '연봉 1달러 클럽' 회원이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저커버그의 자산은 377억 달러(약 42조2013억 원)에 이른다. 저커버그는 '연봉 1달러 클럽' 가입 전인 2012년 미국 상장기업 CEO 보수 순위 1위에 등극했다. 기업 지배구조 평가기관 GMI의 '2012년 CEO 보수 조사'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2012년 보수는 기업공개(IPO) 당시 행사한 스톡옵션 6000만주 등을 포함해 총 22억7870만달러(약 2조3972억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