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6개월 연속 동반하락..하반기도 불투명(종합)

인천신항 컨테이너 전용 부두. / 사진=뉴스1

수출이 상반기내 반등에 결국 실패했다. 6월 수출마저 마이너스를 보이며 수출과 수입은 6개월 연속 동반하락을 이어갔다. 그리스 사태 등 대외 위협요인은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감소한 2690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입은 15.6% 떨어진 2223억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반기별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인 467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를 압도한데 따른 결과로, '불황형 흑자'로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수출과 수입 동반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유가하락과 세계교역 둔화 등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유가(두바이유)는 전년 동기대비 46.5%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1분기 주요 70개국의 교역증가율은 12.2%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상반기 수출 마이너스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 순위는 프랑스를 밀어내고 한 단계 상승한 6위를 차지했다.

/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수출의 경우 품목별로는 반도체(6.1%)와 컴퓨터(9.6%), 무선통신기기(1.5%)는 호조를 보였으나, △석유제품(-36.1%) △석유화학(-18.8%) △철강(-6.2%) △섬유(-10.8%) △자동차(-6.2%) 등 대부분의 주력품목이 줄줄이 감소했다.

특히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유가하락으로 수출단가가 급락하며 월 평균 23억달러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6.2%)·중남미(1.4%)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중국(-2.1%)·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3.9%)·유럽연합(EU, -14.7%) 등 주력 시장으로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엔저 영향에 따라 일본(-17.6%)으로의 수출 역시 6개월 내내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단가 하락으로 원유·가스·석유제품·철강 등 원자재(-29.0%)에서 크게 감소했다. 자본재(2.7%)와 소비재(8.6%)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본재의 경우 프로세스와 컨트롤러 34.1%, 선박용 부품 22.1% 등이 큰 폭으로 늘었고, 소비재는 1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가 106.6%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6월 수출은 46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13.6% 줄어든 367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02억4000만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4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부진을 끊고 하반기 수출여건이 개선될 지는 미지수다. 자동차나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분야의 신제품이 출시되고, 유가가 소폭이나마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수입 둔화나 그리스 사태로 인한 유럽의 정세불안 등 대외 위협요인도 존재한다.

나성화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상반기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회복이 기대치 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며 일부 나아질 것으로도 보이지만, 여러 불안 요인도 많아 하반기 상황이 나아지리라고 무조건 낙관하기에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