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엘리엇 주장 근거 없다", 삼성 "당연한 결정"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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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저지하려는 미국계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의 합병 집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삼성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일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며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애초 법적 다툼 소지 자체가 없었는데 엘리엇이 억지를 부렸다는 얘기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도 "(엘리엇이) 처음부터 가당치 않은 걸 트집 잡아 시비를 걸었으니 법원의 이번 판결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수석부장판사 김용대)는 이날 엘리엇이 제기한 합병 관련 주주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또는 각하했다. 엘리엇 전부 패소를 결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엘리엇의 주장에 대해 "합병에 있어 자본시장법 등에 따라 합병가액을 선정하고 그에 따리 합병비율을 정했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그 합병비율이 현저히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회사의 보유자산은 주가를 형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며 공개시장의 주가와 무관하게 일정한 가정 아래 회사에 관한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특정 값을 함부로 회사의 적정주가 또는 공정 가치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재판부는 "이 사건 합병이 공시된 직후 삼성물산의 주가가 상당히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점에 비추어, 이 합병이 삼성물산 및 그 주주에게는 손해만 주고, 제일모직 및 그 주주에게만 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