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승부수'…신형스파크 차값 '9~23만원' 내렸다

더 넥스트 스파크/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이 차세대 신형 스파크 주력모델 가격을 구모델보다 낮추는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내수시장 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GM은 1일 쉐보레 '차세대 신형 스파크' 신차발표회를 갖고 전국 대리점에서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2009년 첫 출시 후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더 넥스트 스파크'는 5년에 걸쳐 한국GM이 주도해 개발한 차세대 경차로 창원공장에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된다. 본격 판매는 8월부터다. 글로벌시장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되며 올 하반기부터 전세계 40개국 이상에서 판매된다.

호샤 사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신형 스파크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더 넥스트 스파크를 전 세계에서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내 경차 시장을 리드하고 내수시장 판매감소를 돌파하기 위해 주력모델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전례 없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형 스파크는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주력 모델(LT, LT+)의 가격이 이전 모델보다 각각 23만원과 9만원(C-TECH 적용 기준) 인하됐다. 전방충돌경고시스템과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사각지대경고시스템 등 경차에선 보기 힘든 첨단 사양이 대거 추가된 최고급모델(LTZ, C-TECH 적용 기준)의 가격 인상폭은 13만원으로 억제했다.

호샤 사장은 "신형 스파크는 '경차'를 재정의하고 경차의 개념을 바꾼 정말 멋진 차"라며 "탁월한 기능성과 최고의 연비, 충분한 내부공간에다 좋은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형 스파크는 새로운 경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확장된 휠베이스의 고강성 차체에 신형 3기통 에코텍 엔진과 차세대 C-TECH 변속기를 장착했다. 국내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새 마이링크 시스템을 적용하고 차급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내외관 디자인과 동급 최초 첨단 안전 사양으로 무장했다.

더 넥스트 스파크/사진제공=한국GM

GM의 차세대 가솔린 엔진 라인업 중 하나인 신형 1.0리터 SGE 에코텍(Ecotec)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또는 차세대 C-TECH 무단변속기의 조합은 최대출력 75마력, 최대 토크 9.7kg.m이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수동변속기 모델 15.4km/L, C-TECH 모델 14.8km/L다. 에너지 효율 향상을 망라한 에코 모델의 경우 15.7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안전성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샘 바질 글로벌 GM 경소형차 개발 총괄은 "신형 스파크는 경차 최초로 차체의 71.7%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됐다"며 "차체 중량의 최대 4.2배 하중까지 견딜 수 있도록 루프 강성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이 주행 성능과 각종 사양이 업그레이된 신형 스파크 가격을 인하한 건 내수시장 판매 부진의 활로가 뚫기 위해서다. 특히 스파크는 지난해 국내에서 6만500대가 팔려 한국GM 전체 내수판매량(15만4000여대)의 39%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모델이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가 내수 점유율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형 스파크 판매가격은 1015만원부터 1499만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