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낸드 플래시 2위 日 도시바와 격차 확 벌렸다

삼성전자 (77,500원 ▼2,100 -2.64%)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위와 매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독보적인 수직구조(3D) V낸드(Vertical NAND)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낸드 플래시 매출액이 22억7200만 달러(약 2조5433억원)로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의 계절적 특성 때문에 전체 낸드 플래시 시장규모는 66억6200만 달러에서 64억3600만 달러로 줄었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소폭(800만 달러)이나마 매출을 늘렸다. 따라서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5.3%로 직전 분기 34%보다 1.3%포인트 더 높아졌다.

반면 삼성전자를 추격해오던 2위 도시바는 매출이 줄었다. 도시바의 1분기 낸드 플래시 매출은 18억5500만 달러(약 2조765억원)로 직전 분기 20억7300만 달러보다 10.5% 감소했다. 도시바의 시장점유율도 31.1%에서 28.8%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2위 도시바와 점유율 차이를 2.9%포인트에서 6.5%포인트로 확대했다. 도시바는 2014년 연간 점유율 격차를 1위 삼성전자와 약 2%포인트까지 좁혀왔으나 다시 멀어지는 모양새다.


3위 마이크론은 13억2900만 달러로 점유율 20.6%, 4위 SK하이닉스는 9억8000만 달러로 점유율 15.2%를 각각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마이크론은 점유율을 1%포인트 끌어올리며 2012년2분기 이후 처음으로 20%대에 올라섰다.


향후 낸드 플래시 시장이 V낸드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의 시장 장악력은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V낸드는 정보 저장단위인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것으로 기존 평면 낸드에 비해 속도는 2배, 내구성은 10배, 생산성은 2배 더 낫고, 전력소모량도 절반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2013년8월 24단 MLC(멀티레벨셀, 1셀당 2비트) V낸드 양산에 성공해 세계 최초로 3D 낸드 플래시 시장을 연 후 지난해 10월부터 32단 128Gb(기가비트) TLC(트리플레벨셀, 1셀당 3비트) V낸드를 양산 중이다.

여전히 V낸드는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도시바 등 추격자들이 V낸드 양산을 예고하며 따라오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곧 48단 이상의 V낸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2년 안에 낸드 플래시 반도체에서 V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며 "시장조사업체 등에서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고 있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서는 기업용의 경우 당장 내년에 40% 정도를 V낸드가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중 D램 반도체에서는 1분기 매출액 52억8100만 달러(약 5조8909억원)를 달성해 시장조사업체 집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