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vs 다음카카오, 엇갈린 주가흐름 왜?

국내 포털 대표종목인 NAVER와 다음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엇갈린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7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NAVER는 사흘째 약세를 지속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사업 안착 기대감이 더 높은 다음카카오가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은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적시즌을 거치며 두 종목의 주가흐름이 수렴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일 증시에서 다음카카오는 전일 대비 8.24% 오른 13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음카카오 총 거래량은 291만여주로 전일 총 거래량의 2.76배에 달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22일 10만6600원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28.14% 상승했다.

반면 NAVER는 이날 0.95% 내린 6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63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장중 60만3000원(-4.89%)까지 밀리기도 했다. NAVER는 지난달 26일만 해도 65만8000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4.56% 내렸다.

최근 1개월간 상승률을 봐도 두 종목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1개월간 17.45% 올라 같은 기간 NAVER 상승률(1.78%)을 크게 웃돌았다.


NAVER와 다음카카오는 국내 포털주를 대표하는 종목이라는 점 외에도 신사업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NAVER는 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비롯해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 등을 최근 선보인 바 있다. 다음카카오는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최근 모바일검색 서비스인 '샵(#)검색'을 개시했다.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의 해외비중이 높은 NAVER에 비해 신사업의 국내비중이 높은 다음카카오가 체감도 측면에서 더 앞선다는 분석이다. 신사업 모멘텀에 대한 체감도가 더 높은 다음카카오가 투자심리 면에서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연구원은 "카카오택시만 보더라도 당장의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임에도 국내 콜택시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샵검색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카카오에 비해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NAVER의 경우 아직 서비스 안착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같은 신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체감도가 높은 다음카카오가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검색서비스가 NAVER의 검색시장을 일부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엇갈린 주가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샵검색으로 모바일 광고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NAVER의 검색시장 점유율을 뺏을 수 있다는 인식이 나온 것도 두 종목의 상반된 주가흐름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다음카카오가 신사업 모멘텀으로 상승세를 더 이어갈 것"이라며 "NAVER는 현재수준에서 평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A증권사 연구원은 "NAVER는 기존 사업을 온전히 유지하는 선에서 신사업을 펼치고 있는 반면 다음카카오는 게임부문에서 부진한 흐름이 나오는 상황에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실적시즌을 거치며 두 종목 주가흐름의 괴리도가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일 기준 NAVER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26억원으로 3개월 전 시점(2404억원) 대비 7.4% 가량, 다음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6억원으로 3개월 전 시점(693억원) 대비 19.8% 각각 하향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