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올해 820만대 판매달성 '비상등'

올해 연간 82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건 현대·기아차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 상반기 판매량이 400만 대를 밑돌면서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볼륨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는 만큼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차 부진, 현대기아車 상반기 400만대 돌파 무산= 현대·기아차는 올 1~6월 전체 판매량이 394만6067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400만대 판매 기록을 썼다. 연간 800만대 고지도 돌파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404만3856대)보다 2.4%가 줄어들었다.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 판매량이 줄어든 현대차 (231,000원 0.00%)의 부진 탓이 컸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2% 줄어든 241만6626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가 3.0%, 해외는 3.2%씩 감소했다.

지난달의 경우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4.8%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가 2.2%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도 40만8026대로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1.2% 줄었다. 그나마 국내 시장에선 '무이자할부'가 적용된 쏘나타가 9604대의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견인했고 싼타페(9073대)와 투싼(4929대) 등 레저용 차량(RV)이 뒤를 받쳤다.

기아차 (108,900원 ▼3,300 -2.94%)도 내수판매 호조에도 해외시장 부진으로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이 152만9441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줄어들었다. 내수시장에선 10.9% 판매가 늘었으나 해외 판매량은 3.1% 후퇴했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을 떠받친 건 지난해 출시한 쏘렌토와 카니발 등 RV 차량이다. 기아차는 특히 지난달 RV 판매량이 69.2% 급증하면서 내수판매가 26.8% 급증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내수 판매량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신형 K5와 스포티지(이상 기아차), 아반떼(현대차) 등 볼륨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 판매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내수 '티볼리'·르노삼성 수출 '닛산 로그' 웃었다=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선 쌍용차 (5,630원 ▼200 -3.43%)가 가장 괄목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월 출시한 '티볼리 효과' 덕이다. 쌍용차는 러시아 수출 물량 감소로 1~6월 수출 물량이 전년보다 40% 이상 감소했으나 내수 판매량은 36.6% 늘어났다.

특히 지난 달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은 8420대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티볼리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6039대로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티볼리 판매량이 월간 6000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상반기 수출 물량이 7만5732대로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닛산 로그'의 수출 호조 덕분이다. 닛산 로그는 상반기 5만5952대가 선적돼 월 평균 9000대 이상 수출했다.

그 덕에 르노삼성의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1만2992대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80.1% 성장했다. 르노삼성의 반기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은 건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밖에 한국GM은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30만7879대로 집계됐다. 한국GM은 이날 공개한 차세대 신형 스파크가 8월부터 본격 판매되면 내수시장 판매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글로벌 판매량은 443만6516대로 집계됐다. 지난 해 상반기와 견줘 1.6%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