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SUV, 인기는 유럽車, 잠재력은 PHEV"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머니투데이가 진행한 ‘2015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투표에서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부문별로 ‘올해의 도심 출퇴근용 차’에는 역시 티볼리가, ‘올해의 레저용 차’에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각각 1위에 올랐다.


머니투데이의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는 올해로 7회째다. 올해는 국산차 5대, 수입차 21대 등 역대 최다인 총 26대의 신차가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난 5월11일부터 지난 6월 14일까지 머니투데이 오토M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투표에 총 4만9628명의 소비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티볼리는 ‘올해의 차’에서 1만4588표, ‘올해의 도심 출퇴근 차’에서 1만4479표를,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올해의 레저용차’에서 1만3399표를 각각 받았다.

올해 투표 결과를 보면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유럽차가 대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대표되는 친환경차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대상인 올해의 차 부문에서 티볼리는 투표 초반 아우디 A6(득표율 13%)와 1,2위 다툼을 벌였지만 이후 A6와 격차를 벌이기 시작해 29%라는 높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이동훈 기자

티볼리는 SUV 명가 재건을 꿈꾸는 쌍용자동차가 3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1월 내놓은 소형 SUV다. 1600cc 가솔린 모델만 나온 상태에서 상반기 내수 3630대, 수출 2409대를 포함해 총 6039대가 팔렸다. 특히 티볼리의 인기 덕분에 지난달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6%나 급증하며 2005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판매 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볼리를 제외하면 2위 A6, 3위 아우디 A7 스포트백(8%), 4위 BMW i8(6%), 5위 폭스바겐 폴로(4%) 등 유럽에서 생산된 차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당 가격이 2억원에 가까운 BMW i8이 4위에 오른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i8은 친환경성과 주행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킨 차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이용, 362마력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4초면 도달한다. 특히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는 국내 기업인 삼성SDI에서 배터리 셀을 납품받아 제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한류스타 김수현 등이 구매 예약을 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역시 PHEV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PHEV는 ‘올해의 도심 출퇴근용 차’ 부문에서 7%의 득표율로 4위에 올랐다. 투표가 진행 중일 때 아직 공식 출시가 되기 전이었음에도 소비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현대차가 그동안 쌓아 온 친환경 자동차 기술이 결집된 모델이라는 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쏘나타 PHEV는 외부 충전을 통해 모터만으로 44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의 웬만한 출퇴근 거리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쉐보레 신형 스파크는 ‘올해 도심 출퇴근용 차’ 부문에서 득표율 10%로 티볼리(2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스파크 역시 공식 출시 전 외형만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상태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2009년 첫 출시 이후 6년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분야는 올해의 레저용 차다. 출품 모델 26종 가운데 SUV와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은 닛산 캐시카이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시트로엥 그랜드 C4피카소, 혼다 CR-V, 지프 체로키, 쌍용 티볼리, 기아 카니발 리무진, 르노삼성 QM3 등 8종이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티볼리를 불과 247표 차이로 제치고 27%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티볼리 외에 카니발(16%), 체로키(6%)도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지난 5월에 출시된 소형 SUV다. 1억원을 훌쩍 넘는 다른 랜드로버 SUV에 비해 6000만원라는 ‘착한’ 가격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공식 출시 전 예약 고객이 1000명을 넘었으며, 지금도 차를 계약하고 받기까지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랜드로버 SUV’를 ‘드림카’로 생각하던 이들에게 현실적인 가격으로 어필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