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운명의 '7월3일'…관계인집회서 회생안 결정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동부건설의 회생계획안 확정 여부가 이달 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관계인집회를 통해 결정된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 동의를 받아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동부건설은 본격 M&A(인수합병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앞서 동부건설은 최대주주 지분과 자사주 250대 1, 일반주주의 주식 10대 1 감자를 2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2차례 감자를 통해 2669억원대인 자본금을 739억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의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동부건설은 본격 M&A 절차에 돌입한다. 동부건설은 이달 10일 매각주관자를 선정을 마치고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다음달 중 본입찰이 열리고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연내에도 M&A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부건설은 공공공사 수주 능력과 센트레빌 브랜드 등 종합건설사로서의 매력으로 여러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영 노하우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곳은 호반건설과 이랜드그룹 등이다.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입찰했다가 탈락한 호반건설은 동부건설 인수전에서도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동부건설을 인수할 경우 기존의 주택사업뿐 아니라 토목과 플랜트 부분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유통업체가 건설기업을 소유할 경우 토지 매입이나 건축 등에서 유리한 면이 많은 만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역시 신세계건설과 롯데건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앞서 쌍용건설 지분 매각 당시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주가 미달로 상장폐지 된 동부건설은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감자를 통해 해결이 가능한 만큼 개선 기간과 상관없이 상장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1·2차 감자가 모두 진행돼야 하는 만큼 빠르면 다음달 말이나 9월 초에나 재상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달 15일 상장폐지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한다. 기한은 오는 1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