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펩트론, 비만치료제·화장품소재 개발중

최호일 펩트론 대표. /사진제공=펩트론

바이오기업 펩트론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약효지속성 의약품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국내외 제약 기업들과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장외가 대비 낮은 공모가가 매력이지만 지속적인 적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내년까지 1~2개 의약품 개발을 완료하고 기술이전 계약 등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꼭 흑자전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7년 설립한 펩트론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약효지속성 기술을 연구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의약품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에 필요한 펩타이드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펩트론 기술력의 원천은 독자 개발한 '스마트데포'(Smart Depot) 기술에 근거한다. 스마트데포는 약이 체내에 머무는 기간 동안 약물이 빨리 방출되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는 체내에서 빨리 분해되는 특징이 있는데 스마트데포 기술을 활용할 경우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 하루에 한 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병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스마트데포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을 개발하면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를 맞아도 되는 식이다.

펩트론은 이미 전립선암 치료제를 개발, 대웅제약에 기술을 이전했다. 대웅제약은 전립선암 치료제를 지난해 약 150억원 규모 판매했다. 펩트론은 대웅제약으로부터 매출액의 5%를 기술이전료로 지급받는다.


펩트론은 전립선암 치료제 외에 말단비대증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비만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 말단비대증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는 이미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말단비대증 치료제의 경우 국내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당뇨병 치료제는 유한양행과 국내 판권에 대해 계약을 마쳤다.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미국 제약회사와 미국 및 유럽 판권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파킨슨병 치료제는 영국 엔아이에이치(NIH)와 협약을 맺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펩트론의 이 같은 기술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최근 장외에서 펩트론 주가는 3만원을 훌쩍 넘어가기도 했다. 펩트론의 공모희망가 밴드는 9000~1만2000원으로 장외가 대비 3배 이상 낮다.

다만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여부는 극복해야 할 문제다. 펩트론은 지난해 매출액 24억원, 영업손실 26억원, 당기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20억원가량 들어가는 연구개발비용에 비해 상용화한 치료제가 전립선암 치료제뿐이라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최 대표는 "개발중인 여러 치료제 제품을 상용화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실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며 "또다른 성장동력으로 LG생활건강과 화장품 소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펩트론 공모 예정 주식수는 81만5000주, 공모희망가밴드는 9000~1만2000원이다. 총 공모 예정금액은 73억~98억원이다. 이달 6~7일 수요예측을 거쳐 13~14일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