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부양책 회의감에…상하이, 3달만에 4000선 붕괴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당국의 부양책 효과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면서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펼쳤다. 일본 증시는 엔약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48% 떨어진 3912.77을 기록하며 올해 4월 9일 이후 약 3달만에 4000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고점대비 낙폭은 24%로 늘어났다.

전날 중국 당국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새 규제 완화책을 꺼내들었지만 투심을 되살리는데 실패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시 적용했던 담보유지비율 규제 없애고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담보비율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는 다음 달 1일부터 A주 거래시 주식매매 수수료를 거래대금의 0.0696%에서 0.0487%로 약 30% 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증권등시결산공사 또한 주식 명의변경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33%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당국 조치에도 중국증시는 반등하기는 커녕 오히려 낙폭을 더욱더 키웠다. BNP파리바의 첸싱동 수석연구원은 "투심이 위축돼 투자자들이 매도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단기 조치들로는 상황이 해소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까지 3주간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프랑스 증시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코어퍼시픽 야마이치의 카스토르 팽 리서치부문 이사는 "4000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다며 "당국이 추가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증시는 더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양시큐리티의 케니 탱 CIO(수석투자책임자)는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비중이 큰 주식들을 매입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일본증시는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미국증시 상승 및 엔약세로 투심이 개선된 까닭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95% 상승한 2만522.50을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는 0.72% 오른 1648.24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증시는 이날 아침부터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에 장중 한때 2만600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이날 밤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와 주말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되면서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종목별로는 제약업체들이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타케다제약이 2.2% 상승했다. 닛산 자동차와 혼다 자동차는 미국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모두 3%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