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활황'에 창투사 4곳 무더기 등록…상반기만 10곳 창업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벤처 투자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하면서 벤처 투자기관인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만 4개 창투사가 신규 등록을 마쳤다.

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말 에스엠시노기술투자, 트라메스벤처캐피탈, 지엠비인베스트먼트, 코스인베스트먼트 등 4개 창투사에 대해 신규 등록을 허가했다.

올 들어서만 시너지벤처투자, 수림파트너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 피데스투자파트너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등 6개 창투사가 신규 등록한 데 이어 이번에 4개 업체가 추가 등록하면서 전체 창투사 수는 113개로 불어났다.

이번에 신규 등록한 창투사 코스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 한일진공의 자회사다. 이처럼 상장기업을 비롯한 일반 법인의 창투업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창투사 신규 등록 회사 중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업체 디티앤씨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이고 피앤아이인베스먼트는 두성식품의 자회사다.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도 모바일게임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려는 동시에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의도로 창투사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정부가 벤처산업 육성책으로 모태펀드나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자금을 토대로 벤처투자를 확대하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창투사 수요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신규로 조성된 벤처펀드는 2조538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신규 투자액은 1조6393억원으로 전년(1조3845억원)과 비교해 18.4% 늘었다. 지난 5월 말 기준 벤처펀드의 신규 투자 규모는 409개 기업, 7826억원으로 전년 동기(5600억원)대비 39.8% 급증했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2000년대초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창투사들의 폐업도 줄을 이었다"며 "지난해도 4개 창투사가 등록 말소됐을 정도로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시류에 따라 창업하면 버티기 힘든 시장"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