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成 특사 청탁' 공소시효 만료"…노건평 "청탁·금품 안 받아"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 News1

검찰이 2일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로비 의혹을 받았던 노건평(73)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린 가운데 노씨 측이 그 동안의 검찰 수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씨는 지난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을 당시 언론의 노출을 피하며 별도의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노씨에게 5억원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자 즉각 반박에 나섰다.

노씨는 이날 오후 늦게 변호인을 통해 입장자료를 내고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과 관련해 누구로부터도 청탁을 받은 일이 없고 따라서 금품을 받거나 이득을 얻은 일도 없다"고 재차 결백함을 강조했다.

노씨 측은 1차 사면과 관련해 "검찰은 막연하게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임원을 통해 (2005년 5월15일) 특별사면 직후인 2005년 7월쯤 노씨에게 약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만 할 뿐"이라며 "누가 언제 사면을 청탁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없고 추측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2차 사면과 관련해서도 "노씨의 측근이 운영하는 I건설이 경남기업과 공사계약을 체결한 것은 2007년 5월29일이고 같은해 12월28일에 하도급 금액이 5억여원 증액됐다"며 "이치상 I건설이 받았을 것인데 그 돈이 노씨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이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돈이 청탁의 대가가 되려면 계좌조회를 통해 어디에 사용됐는지 밝혀야 하는데 검찰이 그런 수사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지적했다.

또 "공사계약 체결 당시 성 전 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사면과 무관하다"며 "27억원의 공사에서 5억원 증액은 공사현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사면 청탁 대가로 노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경남기업 하도급업체인 I건설 공사대금 5억원이 지급된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노씨 측에 돈이 건네진 시점이 2007년 12월28일이라는 점에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편 검찰은 정치권 유력인사 8명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이 제기됐던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리스트에 언급된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또는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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