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판매 38%↑…하반기 '디젤경쟁' 2라운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올 상반기 40% 가까이 급증했다. 레저용 차량 붐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형 SUV를 생애 첫 차로 구매하는 쏠림현상이 강화된 때문이다. 올 하반기엔 소형 SUV 판매 경쟁이 '디젤 모델'로 확전돼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QM3 아성에 티볼리·투싼 신차효과=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소형 SUV(투싼 스포티지 QM3 티볼리 트랙스) 판매량은 8만1435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5만9222대)과 견줘 37.5% 증가했다.

소형 SUV 열풍을 주도한 것은 지난 1월 출시된 쌍용차 (5,780원 ▼170 -2.86%) 티볼리다. 티볼리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 누적 판매대수가 1만8524대로 월 평균 3000대 이상씩 팔려 나갔다. 현대차 (242,000원 ▲500 +0.21%) '투싼'도 상반기 누적 판매량(3만215대)이 전년 동기에 비해 38.8% 급증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올 뉴 투싼'의 인기몰이 덕이다. 신형 투싼은 출시 후 2만2424개 판매됐다.

르노삼성의 QM3는 18.5km/ℓ에 달하는 높은 연비를 앞세워 상반기에만 1만15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어난 것이다. 한국GM의 트랙스 역시 올해 누적판매량 5307대로 작년보다 10% 남짓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전 차급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최대 격전지"라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소형 SUV 디젤경쟁 '2라운드'= 올 하반기엔 특히 소형 SUV 디젤차가 잇따라 출시돼 경쟁 구도가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현재 소형 SUV 디젤 시장은 르노삼성의 QM3와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투싼이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 판매된 QM3는 이달까지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선 절대강자다.

현대차가 생애 첫 차로 소형 SUV를 구입하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선보인 신형 투싼 'U2 1.7ℓ 디젤' 모델은 상반기 9849대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올 하반기 포문을 여는 건 오는 6일 디젤모델이 출시되는 쌍용차 티볼리다. 티볼리 디젤은 '유로6'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디젤차 특유의 강력한 성능에다 14.5~17.3km/ℓ의 고연비로 무장했다. 가격은 가솔린보다 200만 원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GM도 현재 판매 중인 가솔린 모델 외에 디젤 심장을 단 트랙스를 빠르면 9월 출시한다. 파워트레인은 1.6ℓ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114,700원 ▲100 +0.09%)는 올 3분기 신형 스포티지로 반격을 노린다. 1.7디젤 모델이 추가되는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되면 '모델 노후화'로 부진했던 판매량 회복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차급의 주고객은 저렴한 가격에다 실용성과 연료효율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라며 "여름 휴가철을 끼고 가솔린보다 연비가 좋은 디젤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형 SUV 열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