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폐수처리장 폭발 6명 사망…일부 생산중단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이현정 기자
남형도 기자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내 폐수처리장 폭발 사고현장. 이 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사진제공=뉴스1

한화케미칼 (24,900원 ▼600 -2.35%)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로 인해 일부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3일 국민안전처와 한화케미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이 발생, 용접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이모(55·남)씨 등 6명이 숨지고, 경비원 최모(52)씨가 부상당했다. 함께 있던 나머지 직원 5명은 폭발과 동시에 현장에서 빠져나와 사고를 면했다.

이날 사고는 공장 내 폐수처리조 배관공사 중 용접불티에 의해 잔류가스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상자들은 오전 8시15분 작업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뒤 저장조 폭발과 함께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됐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사고 직후 울산으로 내려가 사고수습에 나섰다. 회사는 유가족들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사고원인 파악과 별개로 유가족에게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수처리장 폭발사고로 한화케미칼은 울산 2공장 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해당 공장은 연산 22만톤(t) 규모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폭발 직후 2만톤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시켰다.

PVC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정화시켜주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폐수처리시설은 폐수에 낀 찌꺼기를 걸러내고 약품과 미생물을 이용해 화학 및 생물학적 처리 과정을 거쳐 환경기준치에 부합하는 폐수를 내보낸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공장 안에 폭발이 일어난 폐수처리장 말고도 다수의 폐수처리 시설이 있어 생산라인 전체를 중단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일부 라인을 멈춘 데 이어 추가로 가동을 중단해야 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