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A오피스텔 11%가 업소…'오피방' 성매매 극성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오피스텔에서 성매매업을 벌인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최모씨(26) 등 업주 7명을 구속하고 장소를 제공하거나 성매매 또는 매수한 3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오피스텔 성매매를 일삼은 업주와 여종업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오피스텔에서 성매매업을 벌인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최모씨(26) 등 업주 7명을 구속하고 장소를 제공하거나 성매매 또는 매수한 3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지하철 강남·선릉역 등 도심 주변 오피스텔에서 1~5개 호실을 월세로 임차한 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여성과 이들 여성을 관리하는 영업실장을 고용,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양(18·여) 등 청소년을 고용해 성매수자들에게 알선하기도 했으며 우즈베키스탄인 등 외국인도 고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10일간 최씨에게 고용돼 일하면서 하루 평균 2~3회 성매매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역 주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곽모씨(36)의 경우 여종업원 15명을 고용한 뒤 음란물에 나올 법한 일명 '코스프레' 의상을 착용하게 하는 등 변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업소는 인터넷 성인사이트와 전단지 광고를 보고 예약한 남성들에게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실장이 특정장소에서 남성들과 사전 접촉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여종업원에게 안내했다.

<br>특히 경찰 단속에 걸린 51개 오피스텔에서 114개 업소가 217개 호실을 빌려 운영하는 등 이들의 성매매는 강남 일대 수십개의 특정한 오피스텔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A오피스텔의 경우 총 168세대 중 11.3%에 달하는 19개 호실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 /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특히 경찰 단속에 걸린 51개 오피스텔에서 144개 업소가 217개 호실을 빌려 운영하는 등 이들의 성매매는 강남 일대 수십개의 특정한 오피스텔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역삼역 인근 A오피스텔의 경우 총 168세대 중 11.3%에 달하는 19개 호실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평균 1개월 꼴로 임차한 오피스텔을 옮겨 다녔으며 성매수 남성에게는 사전 접촉 장소를 수차례 바꾸거나 최근 다녀온 업소를 물어보는 등 확인 작업을 철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대금으로는 대개 15만원 안팎이 오갔고 일부 업소에서는 1시간당 30만원 상당의 고액 성매매 알선도 이뤄졌다. 성매매 대금 중에서 여종업원에게 돌아가는 액수는 60%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업소 대다수는 강남권 등 서울 주요 도심 오피스텔에서 기업형 성매매를 벌여왔다"며 "성매매 알선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을 몰수하는 한편 장소를 제공한 건물주 단속을 강화하고 성매매·매수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