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삼성정밀화학 지분취득 일단 '단순투자'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김도윤 기자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리미티드(이하 헤르메스)의 삼성정밀화학 (41,550원 ▼150 -0.36%) 지분취득 이유는 일단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일 "투자 목적이 단순투자인 경우엔 약식보고를 하게 돼 있고 이 경우 투자목적을 공란으로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헤르메스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약식보고했고 금감원에 제출한 확인서에도 투자목적이 단순투자로 기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경영참여 목적이라면 보통서식을 사용한 양식으로 보고해야한다는 것이다.

헤르메스는 이날 오후 늦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삼성정밀화학 지분 5.021%를 5개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고 첫 지분변동 신고를 했다. 그런데 공시에서 드러난 헤르메스의 법률 대리인이 현재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중인 엘리엇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인데다 과거 헤르메스가 삼성물산과 경영권분쟁을 벌였던 전례 때문에 지분보유 목적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단순투자가 언제든 경영참여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투자목적이라도 언제든 정정공시를 통해 경영참여로 수정할 수 있으며 이에대한 제약은 없다"면서 "이는 상대방에게 알리기 위한 공시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할 경우에도 냉각기간 룰에 따라 5일간 의결권 제한 및 주식 추가취득이 금지된다. 이는 주식 대량 보유자가 갑자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경우 공격을 당하는 회사측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기간을 주기 위한 방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헤르메스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삼성정밀화학 지분 취득 공시에는 보유목적이 기재되지 않는 등 내용상 경영권 분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