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ISS 합병안 반대에 "기쁘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3일 ISS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권고 의견을 낸것에 대해 “엘리엇의 입장을 명확하게 입증한 ISS의 권고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ISS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다.

이날 ISS는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물산 주주들은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ISS의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쳐서다. 다른 나라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의결권을 행사할 때 ISS의 의견을 주로 참고 한다.

ISS에 앞세 세계 2위의 의결권 자문사인 글라스루이스도 삼성물산의 합병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합병안에 대해 반대의결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

엘리엇은 이날 법원이 삼성물산에 대한 주주총회소집통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항고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이사진 교체를 통해 기업구조를 바꾸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엘리엇은 “필요하다면 임시주주총회소집이라는 방법으로 기업구조를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며 “삼성물산의 현 이사진을 독립적이고 경륜있는 인재들로 교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을 언급하기도 했다. 엘리엇은 “국민연금공단이 아직 합병에 관해 의견을 명시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제한 뒤, “공정성과 국민 권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주요주주인 것이 기쁘다”고 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ISS의 결정에 대해 “경영환경이나 합병의 당위성과 기대효과, 해외 헤지펀드의 근본적 의도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